
쇼와덴코, 한국‧중국‧타이완 사업 확대 … 미국‧유럽 시장도 개척
쇼와덴코(Showa Denko)가 반도체 등의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고순도 산업가스 생산‧공급체제를 강화한다.
한국에서는 생산능력 및 생산품목을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상하이(Shanghai)에 No.2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데 이어 내륙지역 등에 영업 및 물류기지를 확충할 방침이다.
최근 5G(제5세대 이동통신)가 보급됨과 동시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가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 통신량 급증을 타고 2020년 반도체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쇼와덴코는 주요 반도체 생산국에서 적극적으로 고순도 산업가스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수요 증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고순도 산업가스는 반도체 및 액정을 생산할 때 막 형성, 에칭(미세가공), 세정 등에 투입된다.
쇼와덴코는 글로벌 고순도 산업가스 시장을 약 25% 점유하고 있는 최대 메이저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암모니아계, 염소‧브롬계, 불소계 등 20종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SK그룹과 합작으로 SK쇼와덴코를 설립하고 영주에서 반도체 에칭에 사용되는 고순도 모노플루오로메탄(CH3F)을 생산하고 있다.
2019년에는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40톤으로 2배 확대했으며 2020년에도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공장 인근에 생산설비를 신규 건설해 고순도 CH3F 생산능력을 약 2배 확대하고 에칭가스 생산품목을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새롭게 생산하는 고순도 산업가스 종류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규제대상인 고순도 불화수소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쇼와덴코는 안성에 고순도 산업가스 등을 보관‧공급하는 가스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취급품목을 확충하기 위해 추가로 설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계획은 모두 관련기관 결정을 거쳐 2020-2021년 순차적으로 구체화할 방침이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자회사 Shanghai Showa Electronics Materials가 2021년 후반 가동을 목표로 No.1 공장 인근에 No.2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실리콘웨이퍼 표면에 산화막을 형성할 때 산소원으로 사용하는 고순도 아산화질소(N2O), 산화막 에칭 등에 사용하는 고순도 옥타플루오로사이클로부탄(C4F8)을 생산할 계획이며 No.1 공장과 마찬가지로 고순도 산업가스를 보관하는 위험물 창고도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은 글로벌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자 국토면적이 넓어 수요처 니즈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고순도 산업가스를 시의적절하게 공급하기 위해 수요공장 위치를 고려해 영업 및 물류망을 구축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쇼와덴코는 2018년 반도체 및 액정패널 공장이 집적한 화중지역 후베이성(Hubei)의 우한(Wuhan)에 위험물 창고를 포함한 영업기지를 개설했다.
2020년에는 화중 및 화남지역에 추가 설치할 방침이며 화중지역에서는 산시성(Shaanxi)의 시안(Xian), 화남지역에서는 푸젠성(Fujian)의 샤먼(Xiamen), 광둥성(Guangdong)의 광저우(Guangzhou)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자회사 Taiwan Showa Chemicals Manufacturing이 타이난(Tainan)에 고순도 C4F8 150톤 생산설비를 신규 건설해 2020년 5월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반도체, 액정패널을 생산할 때 세정 등에 투입하는 고순도 용제 생산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앞으로 외부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데이터 통신량 증가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내부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단독투자를 포함해 원료 가스를 생산하는 현지기업과의 협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가와사키(Kawasaki) 공장도 생산하고 있는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생산수율 향상, 부분적인 설비 교체, 증설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며 결함이 발생하기 쉬운 용기 주입공정의 작업시간 연장, 인원 확충, 자동화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 및 미국 시장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2017년 미국 남부 텍사스(Texas)에 위험물 창고를 포함한 영업기지를 개설함으로써 미국에 본격 진출했으며 수요기업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영업 관련인력을 강화해 매출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은 2019-2021년 중기 경영계획을 통해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유럽은 현지 메이저가 과점하고 있으나 쇼와덴코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납품으로 증명된 품질과 아시아에서 생산한 고순도 산업가스를 공급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채용을 서서히 확대하고 있다.
고순도 산업가스 사업은 직접판매를 기본으로 하는 고객밀착형 영업을 중시함에 따라 유럽에도 영업 및 물류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쇼와덴코는 고순도 산업가스 사업을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개성파 사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순도 산업가스 매출액을 공표하지 않고 있으나 고순도 용제, 폐가스 처리장치 등을 포함한 정보전자 화학제품 사업 매출액을 2025년 1000억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고순도 산업가스 비중은 약 70%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