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진, 재택근무 확대로 판매 급증 … 도레이, 자동차용 고부가화
테이진(Teijin)과 도레이(Toray)가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사업 육성에서 방향성을 달리하고 있다.
테이진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됨으로써 컴퓨터, 스마트폰용 특수가 발생해 LiBS 판매량 확대에 성공했고 앞으로도 관련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독자적인 코팅기술을 활용해 라이선스를 공여한 Shanghai Energy가 자동차 배터리용 LiBS 공급에 성공함에 따라 자동차 분야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비상사태 전후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곳이 증가함으로써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 관련 기기 판매량이 급증세를 나타냈다.
특히, 컴퓨터는 4월 판매대수가 전년동월대비 1.4배 폭증했고 일본 전자기기 생산기업 바이오(VAIO)가 컴퓨터 생산량을 2배 확대하는 등 관련기업들의 대응이 가속화되고 있다.
테이진은 재택근무 관련 기기에 탑재되는 LiB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4-5월 LiBS 사업에서 호조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진의 LiBS 사업은 2019년 스마트폰 메이저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신기종과 태블릿 분야에서 채용실적을 거둔 바 있으며 태블릿 분야에서 모델 체인지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음에 따라 또다시 채용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파우치형 LiB에 적합하게 개발한 LiBS는 접착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접착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다른 특성들도 강화해 기존 수요기업에 대한 채용실적을 추가로 늘리고 새로운 스마트폰 메이저도 발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자동차용은 라이선스를 공여한 중국 Shanghai Energy가 테이진의 독자적인 코팅기술로 완성한 분리막을 통해 채용실적을 거둠에 따라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테이진은 2019년 11월 Shanghai Energy와 불소계 화합물로 이루어진 용제계 코팅 분리막 제조와 관련해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테이진은 분리막 분야의 후발주자로 생산량, 코스트 경쟁력 모두 선발기업들에 비해 뒤처진 상태였으니 기재 생산량 기준으로 1위 지위를 거머쥐고 있는 Shanghai Energy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핸디캡을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코팅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자동차용 분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반면, 도레이는 LiBS 사업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도레이는 LiB의 고용량화와 안전성 유지를 동시에 희망하는 니즈가 확대됨에 따라 셧다운-멜트다운 온도 차이가 섭씨 160도에 달하는 분리막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코팅제품이 전체 사업에서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고차원적으로 안전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강점을 갖추고 있는 폴리머 설계, 프로세스, 막 구조 제어 등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2020회계연도에는 생산량을 10% 확대할 계획이며 2022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을 현재의 1.5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iB는 세계 각국에서 전기자동차(EV), 전동화 자동차(xEV) 등이 보급됨으로써 중국·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탑재량이 급증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LiBS 역시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도레이는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1회계연도 상업가동을 목표로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신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경쟁기업과의 차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안전대책 관련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 셧다운 온도가 137도에 멜트다운 온도는 300도에 달하는 새로운 분리막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막은 LiB 내부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기재의 구멍을 막는 셧다운 기능을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의 리튬이온 이동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LiB 내부 온도가 더 높아지면 분리막이 파막(멜트다운)돼 양극과 음극이 쇼트되며 LiB 자체가 폭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레이는 기존에 150도 정도였던 멜트다운 온도를 300도로 대폭 올림으로써 셧다운-멜트다운 온도 차이를 크게 벌리는데 성공했다.
현재 수요기업 대상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압도적으로 높은 안전성을 활용해 자동차 용도에서 채용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내열성 향상을 위해 코팅제품 비중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기재에 세라믹 입자를 도포하는 코팅형 LiBS는 배터리 내부 쇼트를 방지하는데 기여하며 코팅을 통해 전극과의 접착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레이는 앞으로 수요기업 자체 코팅물량까지 포함해 모든 공급제품을 코팅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자동차용 LiB 코스트가 앞으로 연평균 5-10%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분리막도 새로운 프로세스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비약적인 코스트다운이 가능해지도록 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