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정유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조55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91.5% 급감했으며 순이익은 마이너스 1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과 비교해 크게 악화됐으나 2020년 1분기 마이너스 5632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에도 다른 정유기업들이 1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적자 폭이 5000여억원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호조를 누렸다.
정유사업은 영업적자 186억원을 기록했으나 앞서 영업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과 비교해 크게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싱가폴 정제마진이 약세를 나타냈지만 탈황설비 등 고도화 설비를 통해 초중질원유 처리량을 33%로 기존의 5-6배 가까이 늘림으로써 원가 절감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다른 정유기업들이 정유사업의 대규모 적자를 석유화학, 윤활기유로 일부 보전한 것과 달리 본업인 정유에서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M-X(Mixed-Xylene) 사업 영업이익은 323억원, 카본블랙(Carbon Black)은 65억원, 상업용 유류터미널 사업에서는 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유국의 감산 조치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력 유종인 중남미산 초중질원유의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기보수 기간 동안 하루 2만배럴의 탈황설비 증설 작업을 완료해 초중질원유 추가 투입이 가능해졌다”며 “하반기에는 초중질원유의 경제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석유제품 시황이 개선되면 2020년 흑자전환도 노려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