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LG화학이 2분기 전지사업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그동안 진행해온 막대한 투자가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전지부문 매출이 2조8230억원으로 40.5% 증가하며 사상 최대기록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1555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 4분기에도 전지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낸 적이 있으나 일시적이었다는 평을 받은 반면 2020년 2분기는 최근 몇개월 동안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한데 따른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 말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100GWh로 확대할 예정이며 폴란드 공장의 수율이 개선된 만큼 하반기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2000년부터 EV 배터리 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매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2019년에는 전체 R&D 투자 가운데 배터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했고 설비투자 금액도 4조원에 육박한 바 있다.
현재 수주 잔고 누적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2020년 흑자 뿐만 아니라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LG화학 EV 배터리 매출이 2020년 9조원, 2021년 16조원, 2024년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최대 2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이 2조5586억원으로 6.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38억원으로 34.0% 급감했다.
사업별 영업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자동차 배터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EV 배터리 수익성이 본격 개선되고 2021년에는 자동차용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2분기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113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국내 3사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여서 흑자전환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규 가동한 해외 배터리 공장들이 조기에 안정화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고 투자·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EV 시장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각국이 6월부터 EV 판매 보조금 제도를 강화해 하반기 배터리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국내 3사도 하반기부터 배터리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