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이 미국산 원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처음 집계를 시작한 1987년부터 2017년까지 1% 내외에 그쳤으나 2019년부터 급증해 2020년 상반기에는 6620만배럴을 기록하며 전체 수입량의 13.3%를 차지했다.
미국이 셰일오일(Shale Oil) 생산을 확대하며 원유 가격이 하락했고 중동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유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국내 원유 수입국 순위에서도 2017년 11위에서 2020년 상반기 사우디, 쿠웨이트에 이어 3위로 급상승했다.
정유 4사 가운데 미국을 포함해 북미‧중남미산 원유 수입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곳은 현대오일뱅크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북미‧중남미산 원유 수입량이 3900만배럴로 730만배럴 증가했고 전체 수입 원유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56.0%로 18.8%포인트 확대됐다.
현대오일뱅크는 미국 이외에도 멕시코산 원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산 초중질 원유는 황 같은 불순물이 많아 정제하기 까다로우나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 북미‧중남미산 원유 수입량이 2700만배럴로 280만배럴 늘어나고 수입비중은 20.6%로 2.0%포인트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중동산 원유 판매가격(OSP) 가격 상승이 예고돼 있어 국내 정유기업들의 미국산 원유 수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영업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부터 경제성을 고려해 미국, 중남미산 원유 도입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