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LCD(Liquid Crystal Display) 편광판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LG화학의 LCD 편광판 사업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편광판은 LCD 패널 앞뒤에 부착해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필름이며 LG화학은 6월 중국 화학소재 생산기업인 산산(Shanshan)에게 LCD 편광판 사업을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여부를 검토하면서 일부에서 매각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로 유출되면 국가의 안전 보장 및 국민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 현재 69개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하거나 외국인이 국가핵심기술 보유기업을 인수 및 합병하면 정부에 신고해 승인받아야 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지 않으면서 LG화학의 사업 매각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LG화학에 대한 심의가 편광판 사업의 중국 매각이 타당한지 검토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기존에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일부 기술이 매각 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LG화학은 공급과잉으로 경쟁력이 악화된 LCD 소재 사업에서 철수하고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편광판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체질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 매각으로 확보하는 1조3000억원은 OLED 관련 사업의 연구개발(R&D) 강화와 차세대 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