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출자제로 세탁세제 사용 증가 … 일본, EDTA 수입 2만톤대 유지
킬레이트(Chelate)제는 금속 이온이나 미네랄 성분 등 불순물 영향을 제거할 때 사용하며 공업용에서 식품‧의약품 용도까지 광범위하게 투입되고 있다.
대표제품인 EDTA(Ethylene Diamine Tetraacetate)는 일본 수요가 4H염 환산 기준 6000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비누, 세제 용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최근 수년 동안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4월 긴급사태를 선언한 영향으로 최근 세제용 킬레이트제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월7일 도쿄(Tokyo) 등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를 선언한 후 4월26일에는 긴급사태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또 5월4일에는 5월 말까지 긴급사태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사실상 준봉쇄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재택근무 및 불필요한 외출자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킬레이트제는 금속 이온 등을 분자 구조 안에 붙잡을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해 세제‧염색‧농약, 의약품‧식품첨가물 등에 사용되고 있다.
유효한 성분을 이끌어내는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제지공정 등 수처리 프로세스를 비롯한 공업용 분야에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한때 사
진 현상액의 품질 향상제용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냈으나 디지털 카메라 보급으로 현재는 비누와 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 비누세제공업회에 따르면, 일본은 공업용을 포함한 비누 수요가 2019년 114만톤으로 전년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DTA 수입은 비누 수요 증가를 타고 2019년 3만1000톤으로 6.8% 늘어나며 4년 연속 2만톤 이상을 기록했다.
EDTA 수입은 2015년 1만톤 정도에 머물렀으나 2016년 2배 급증했고 이후 계속 2만톤대를 유지하고 있다.
EDTA 수요 급증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셀프 세탁방용 세제 사용량이 증가하고 더 높은 세정력이 요구되는 업무용 세제 분야에서 킬레이트제 배합률이 높아진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도 셀프 세탁방 이용률이 높아지고 업무용 세제의 배합률 향상도 계속 이어지면서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가정용 세제도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세탁용 액체비누도 킬레이트제 투입을 늘려 세정력을 향상시킨 타입이 출시되며 친환경 지향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자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가정에서 머무는 기간이 2개월 이상 장기화돼 비누‧세정제 사용량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제 수요 증가세를 견인했던 셀프 세탁방에 이어 가정용 사용량도 급증하면서 킬레이트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EDTA 생산은 EDA(Ethylene Diamine), AN(Acrylonitrile) 수급에 따라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2020년 상반기까지는 원료 코스트가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시장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일본 생산기업들이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던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당시 재고를 확충해 대응했던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재고를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한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물류 코스트, 인건비 상승 등 구조적인 문제는 계속되고 있으며 일본산이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고순도‧고부가가치 킬레이트제는 하이테크 및 전자소재용 수요가 대부분이어서 일본 정부의 지원 없이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