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
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DSCC)에 따르면, LCD(Liquid Crystal Display) TV는 2020년 수요가 전년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도시 봉쇄에 따른 판매점 폐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수정했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TV 수요도 4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27% 증가에 머무를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유럽 및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억제된다는 가정 아래 예측한 것으로 도시 봉쇄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연말까지 영향이 지속됨으로써 15%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시 봉쇄가 조기에 해제되더라도 매출액 감소, 주가 하락에 따른 개인 수입‧자산 감소가 영향을 미쳐 대폭적인 수요 침체로 연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재택근무, 온라인학습의 영향으로 노트북, 태블릿 PC 니즈가 확대되고 있으나 LCD 시장 전체의 공급과잉 해소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액정패널, 중국 공세로 삼성‧LG 철수절차 돌입
글로벌 패널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서플라이 체인에 혼란이 발생했으나 4월 TV용 패널 공장 가동률은 87%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1분기부터 실수요가 줄어 세트 및 패널 재고가 축적됨에 따라 5월부터 가동률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기업은 4월부터 조정을 시작했고 BOE 등 중국기업들도 5월부터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6월에는 세계 패널 공장 가동률이 8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는 한국과 중국의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LCD 패널 생산기업들은 중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으로 생산 축소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TV용 LCD패널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발표했고, LG디스플레이도 2021년 말까지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20년 기준 세계 LCD 생산능력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기업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철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CD 패널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중단함에 따라 2021년부터 수급타이트가 계속되나 2022년 중국의 생산 점유율이 75%를 넘어 세계시장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OLED 스마트폰은 수요증가율이 26%에서 11%로 대폭 하향 수정됐으며 LCD 스마트폰은 18% 감소에서 19% 감소로 소폭 변화했다.
OLED 스마트폰에 대한 영향이 큰 이유는 OLED 채용비율이 높은 삼성전자 및 화웨이(Huawei)가 미국, 유럽, 중국 수요 침체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기업은 미국 및 유럽의 도시 봉쇄가 계속됨에 따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영향이 심각해져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 관련기업·기술 인수 등 합종연횡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TV용 LCD 패널은 국내기업의 생산 중단으로 발생한 부족물량을 중국기업들이 어떻게 차지할지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는 퀀텀닷(Quantum Dot), 도포형 OLED, 폴더블(Foldable)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프로젝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모듈 및 소재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OLED의 반사방지 기능을 원형 편광판에서 컬러필터로 변경했으며 커버 윈도우는 투명 PI(Polyimide) 필름에서 초박형 유리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관련 필름 및 소재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대책이 중요해지고 있다.
일본, 외부연계 강화로 경쟁력 향상
일본은 디스플레이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샤프(Sharp)는 외부자금 조달과 협업이 용이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패널 분사를 결정했고, JDI(Japan Display)는 자금 조달을 완료하고 파트너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이 저가 공세로 대형 LCD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OLED 분야에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어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기술을 강화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투자를 계속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일본기업들은 기술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최근의 시장환경에서는 기술력만으로는 승부하기 어렵고 외부와 연계함으로써 성장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TV용 대형 패널 분야에서는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본래 샤프를 중심으로 일본기업들이 개척한 분야이지만 이후 한국, 타이완기업들이 주도권을 장악했고 현재는 정부 지원금을 업고 중국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20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이 대형 분야에서 철수 혹은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힘으로써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는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LED(Quantum Dot OLED), OLED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
샤프 LCD‧OLED 분사에 JDI는 코스트 감축
샤프는 중소형 LCD와 OLED 분야를 분사할 예정이다.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그룹사 Sakai Display Products(SDP)의 오사카 사카이(Sakai) 공장, 중국 광저우(Guangzhou) 공장은 분사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대형 분야에서 최첨단 8K 에코 시스템으로 차별화롤 도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에서 철수하면서 샤프가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을 재개하게 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분사 대상인 중소형 패널은 애플(Apple)과의 연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현재 애플과 JDI 시로야마(Shiroyama)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OLED로 전환되고 있어 리스크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 분야에서 공급 책임을 다하고 애플과 관계를 더욱 심화시킴으로써 LCD 수요가 많은 중국에서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샤프의 IGZO(인듐‧갈륨‧아연으로 구성된 산화물 반도체) LCD는 저소비전력이 강점으로 파악되고 있다.
샤프는 애플의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 중형 LCD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0-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OLED 공급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JDI는 시로야마 공장을 매각해 설비부담을 경감하고 앞으로도 설비를 최소화하는 대신 파트너 전략을 활용해 OLED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점을 갖추고 있는 Advanced LTPS(Low Temperature Polysilicon) OLED는 웨어러블(Wearable) 용도에서 채용이 진행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 대한 횡적 전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9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파나소닉(Panasonic)이 2021년경 LCD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파나소닉과 소니(Sony)의 OLED 사업을 통합한 JOLED는 여러번 자금조달을 거쳐 세계 최초로 도포형 OLED 양산라인을 가동했고 중형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투자를 억제하고 중형에서 라이선스 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OLED는 중국 BOE, CSOT 등이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기업들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조만간 LCD와 마찬가지로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미토모, 액정도포형 편광자를 폴더블폰으로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세계 최초로 액정도포형 편광자를 폴더블 OLED 스마트폰에 공급한다.
액정도포형 편광자는 보호필름을 필요로 하지 않아 기존 PVA(Polyvinyl Alcohol) 편광자보다 스마트폰을 더 얇게 제조하는데 도움이 되며 폴더블 대응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염료로 흡수파장을 제어할 수 있어 패널별로 최적화된 반사방지 기능을 부여하는 것도 가능하고 의도적으로 특정 색만 반사를 남길 수도 있다.
인종마다 다른 눈 색깔에 맞추어 지역별로 다르게 색을 설계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막화가 요구되는 롤러블(Rollable) TV 용도로도 제안해 신기술 도입 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OLED 디스플레이는 패널이 외부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반사를 방지하기 위해 원편광판을 사용하고 있다.
원편광판은 PVA 편광자와 편광자 흡수를 막는 보호필름, 위상차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서는 원편광판 박막화가 요구되고 있어 PVA 편광자 필름을 더욱 얇게 제조하기 위해 최근 PVA 도포형 편광자 등이 제안되고 있으나 스미토모케미칼이 개발한 액정 도포형 편광자는 흡수가 어려워 그동안 PVA 편광자에 반드시 필요했던 보호필름을 생략할 수 있다.
베이스 필름에 액정 도포형 편광자와 액정 도포형 위상차판을 부여한 원편광판으로 구성하면 막 두께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20마이크로미터대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베이스 필름을 없애고 윈도우 필름 등에 직접 도포하면 10마이크로미터 이하 막 두께도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공장 증설해 TV용 개척 본격화
액정 도포형 편광자는 흡수파장을 제어할 수 있다는 또다른 강점도 갖추고 있다.
요소를 사용한 PVA 편광자는 흡수파장이 일정하지만 액정 편광자는 염료 조합으로 설계하기 때문에 흡수파장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 생산기업들이 다양한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반사광도 OLED 패널별로 다르다는 점에서 액정 편광자를 사용하면 패널별 반사에 맞추어 최적화된 원편광판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사를 완전히 막지 않고 일부러 붉은색이나 푸른색 등 일부 반사광을 남겨두는 것도 가능하다.
인종에 따라 눈의 멜라닌 색소가 달라 인식하기 쉬운 색도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지역별로 스마트폰 색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용으로 채용된 것을 계기로 액정 도포형 편광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소액 투자를 통해 2020년 10월까지 구미공장 생산체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도포형 PVA 편광자와 막 두께가 거의 같은 박형 PVA 편광자 필름도 라인업하고 있다.
또 원편광판이 아니라 컬러필터로 반사를 방지하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발광소자 고투과와 외광 반사방지를 모두 확보하기 위한 염료계 컬러 레지스트를 컬러필터용으로 제안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로 광범위한 수요기업의 니즈에 대응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액정 도포형 편광자를 박막화 니즈가 높은 롤러블 TV 용도로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화면 대응과 편광성능 최적화를 통해 대형시장 공급을 시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