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0.09.07

국내5사, 코로나19로 상반기 수익성 악화 … 일본, DIY 공세 강화
페인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타격을 받아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강남제비스코는 2020년 상반기 매출이 16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68.7% 급감했다.
건설, 공업,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평택공장을 건설하면서 감각상각비를 반영했기 때문으로, 평택공장은 2020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매출이 948억원으로 6.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수출과 내수가 막히면서 타격을 받았고 2018년부터 추진한 군포 이노센터, 음성공장 증축 등 투자 확대도 영업실적 악화에 일조했다.
다만, 국내 페인트 1위 KCC는 상반기 페인트 매출액이 6418억원으로 12.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13.6% 증가했다. 매출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공장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노루페인트는 매출이 3133억원으로 3.5%,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9.6% 감소했으나 건축용 매출비중이 높은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건축 뿐만 아니라 자동차, 공업 등 전방산업이 타격을 받았으나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화페인트는 매출이 2619억원으로 1.7%,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11.0%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설, 공업 분야 침체가 본격화됨에 따라 온라인 및 비대면 프로모션을 펼쳤으나 마케팅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 페인트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건축, 자동차용 수요 부진이 확대됨에 따라 비대면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으나 하반기에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영업체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본페인트(Nippon Paint)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B2C(Business to Consumer)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페인트는 최근 DIY(Do it Yourself) 시장을 대상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색채‧질감 재현에 한계가 있어 실시하지 않았던 인터넷 판매도 샘플을 소량 공급하는 방식으로 개시해 소비자 트렌드 파악에 활용하고 있다.
페인트는 일반적으로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B2C 사업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건축용 페인트는 건설기업에게 판매하는 B2B 영역과 소비자에게 내장재 및 가구 도장용 DIY제품을 판매하는 B2C 영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일본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집안 내부를 벽지로 마감하고 있으며 벽지 위를 페인트로 도장하는 DIY가 유행하고 있어 건축용 페인트 생산기업들도 접근법을 달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4-5년 사이 가구 판매점들이 인테리어의 일환으로 페인트 도장을 권장하면서 DIY가 유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B2C 사업은 2010년대 들어 등장한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일반 소비자의 니즈를 직접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차 선호하는 추세이다.
일본페인트는 SNS를 활용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강화했고 한정제품 판매 등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부터는 소비자에게 직접 제안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직접 파악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장기술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전사적 전략으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내장재 분야에서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강화해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ippe Home Products를 통해서는 인터넷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소비자의 특성 파악과 구매경향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화면상으로 보는 색상과 실제 페인트 색상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 인터넷을 통해 5g 샘플을 저가에 공급하는데 그쳤으나 2019년 판매량이 40-50%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안을 꾸미거나 보수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외장용 실리콘 페인트 Morumoru 시리즈는 점도가 높아 잘 흐르지 않으며 장갑을 끼고 손으로 직접 도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맛을 살려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연출할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은 다운스트림 뿐만 아니라 업스트림, 미들스트림에도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일본 페인트기업들은 B2B 중심의 사업구조이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은 거의 영위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 건축 모두 연초부터 수요가 급감했고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부품, 소재 관련 수요까지 줄어들어 이른 시기에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B2C로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B2B와 함께 균형을 맞추면서 B2C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화학저널 2020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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