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3-4개월 후 완전히 분해되는 플래스틱 슬리퍼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UC) 스티븐 메이필드 교수 연구진은 해조류(海藻類)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발포성 폴리우레탄(Polyurethane)을 만들어 슬리퍼 바닥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폴리우레탄은 폴리올(Polyol)과 이소시안산염(Isocyanate) 성분으로 만드는 고분자 플래스틱으로, 신축성이 좋아 고무의 대체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유지 성분으로 폴리올을 만들었다. 메이필드 교수는 “수백 번의 합성 시도 끝에 52%가 천연성분인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며 “앞으로 천연성분 비율을 100%까지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개발한 폴리우레탄은 시험에서 기존 상용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됐고, 연구진은 폴리우레탄으로 슬리퍼 바닥재를 만들어 기존제품과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입증했다.
개발한 폴리우레탄을 퇴비와 흙에 넣어두었더니 12주가 지나면서 썩기 시작해 16주 만에 완전히 분해됐다. 분해과정에서 어떤 독성물질도 나오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슬리퍼를 해변에 버리고 와도 3-4개월이면 다 분해된다는 것이다.
메이필드 교수는 “폴리우레탄을 분해하는 미생물 효소도 분리했다”며 “이를 이용해 거꾸로 고분자 사슬이 끊어진 물질들도 새로운 폴리우레탄을 합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플래스틱 쓰레기의 재활용 방법도 개발한 것이다.
지난 50년간 인류는 60억톤이 넘는 플래스틱 쓰레기를 배출했고 단 9%만 재활용됐다. 12%는 소각되고 79%는 매립되거나 자연에 버려졌다.
미국 조지아대학 연구진은 2015년 사이언스에 매년 플래스틱 쓰레기 800만톤이 바다로 유입된다고 발표했다. 2050년이면 바다에서 무게로 따져 물고기보다 플래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