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재 석유화학기업들은 4분기에도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150개 제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도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58로 전분기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3분기 지수가 최저치임을 고려하면 상승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우며 한동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각국이 내렸던 봉쇄령이 일부 해제되면서 수출 증가 등 회복세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부딪혀 제조업 경기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SI는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대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곳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은 4분기 BSI가 48로 2분기의 59, 3분기의 67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요 회복 정체와 앞으로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없는 이상 부진한 흐름이 장기화할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는 79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 신규 자동차 효과 반영, 국내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판매대수 증가로 4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9월부터 자동차부품 수출 급감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선은 18을 기록했다. 통상 1-2년 후부터 일감 확보로 이어지는 조선업 특성에 따라 코로나19로 촉발된 일정기간 공백에 따른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고용 충격, 매출 절벽, 유동성 위기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지역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금융·환경·노동 관련 규제 완화를 속도감 있게 적용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