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는 흑자 전환해도 영업이익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나 큰 폭의 개선은 이루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유 4사는 4월22일 배럴당 최저 13.52달러로 급락했던 두바이유(Dubai) 가격이 최근 30-4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항공유와 선박연료용 벙커C유 소비량이 크게 감소했고 여름철 최장기간 장마,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특수까지 실종되면서 석유제품 판매가 예년 수준을 하회한 것은 우려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또 정유기업 영업실적을 좌우하는 싱가폴 정제마진이 9월 말 기준 배럴당 0.5달러에 그침으로써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정유기업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달러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기업 정제마진만 따지면 2분기보다 3분기가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제유가는 2분기보다 상승했으나 코로나19 등 소비 침체로 석유제품 가격은 올리지 못해 마진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619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2조원을 상회했던 적자에서는 벗어나지만 2019년 3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3301억원에 비해서는 81%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증권도 SK이노베이션이 2020년 3분기 흑자 전환하지만 9월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1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2분기에 1643억원의 적자를 냈던 에쓰오일은 3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1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자체적으로는 2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분기에 정유 4사 가운데 유일하게 132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와 항공유 판매 비중이 높은 GS칼텍스도 3분기 영업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영업실적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통상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3분기가 기대 이하로 부진했고 코로나19도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영업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며 “정유 4사가 상반기 기록한 5조1000억원의 적자를 만회하기는커녕 적자 폭을 줄이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