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김교현‧임병연)이 대산공장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1월에 대산공장 복구를 마치고 재가동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폭발사고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안전관리 강화 의지를 피력하지 않으면 관련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가 바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3월4일 대산공장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대규모 화재 및 폭발이 발생함으로써 전체 생산라인 13개 가운데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10만톤의 NCC과 벤젠(Benzene) 생산능력 24만톤을 비롯한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생산설비, 부타디엔(Butadiene) 15만톤, EG(Ethylene Glycol) 7만3000톤, PE(Polyethylene) No.1 13만톤 및 No.2 29만톤, PP(Polypropylene) 50만톤 플랜트 등 7개 공장을 가동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생산라인은 복구해 현재는 NCC, BTX 생산설비, 부타디엔을 비롯해 총 4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롯데케미칼 전체 생산능력(415만톤)의 27%에 해당하며 프로필렌(Propylene) 55만톤과 부타디엔 등 기타 기초유분까지 포함하면 전체 생산능력의 30% 수준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 기준으로는 20% 가량이 대산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대산공장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 15조1235억원의 21.8%를 차지했다.
롯데케미칼은 6월경 대산공장을 10월경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10월까지 생산설비 복구를 완료해도 석유화학공정 특성상 장기간 가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2-3개월 정도는 시험가동이 필수적이어서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조기에 복구해 11월 재가동이 가능해져도 폭발사고가 대규모였고 내부 공정설비를 재제작 및 재설치한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 승인‧허가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울러 경찰 등 관계당국의 폭발사고 원인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리스크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0년 말 이전에 대산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나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우지 않는 이상 조기 가동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