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레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메가트렌드 중시 … 경쟁력 강화 가속화
도레이(Toray)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기본을 지키는 경영을 강조해 주목된다.
도레이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환경보호, 에너지 문제, 장수명화, 신흥국 인구 증가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중요했던 과제는 큰 변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단기적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으나 중기경영계획이나 장기비전에서는 기본적인 큰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화학기업은 물론 여러 산업계에서 수익성 저하 위기를 맞고 있고 고정비 감축 등 체질 변화가 강력히 요구되고 있으나 일회성 요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정말 일회성 요인으로만 작용하기 위해서는 전체 산업계와 국가‧정부가 힘을 합쳐야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소기업 도산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코로나19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것이다. 정부 재정상태를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긴급사태인 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산업 및 사회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도레이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을 비디오테이프용으로 공급했으나 최근에는 MLCC(세라믹 컨덴서)용 이형필름 등 고기능제품으로 공급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고도화시키면서 끊임없이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성장시장에 맞추어 주력 생산제품을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했으며 앞으로도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추어 혁신을 계속할 방침이다.
다만, 생산제품을 무조건 늘리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확대에 주력해온 사업을 대상으로 재정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레이는 화학제품을 저가에 대량으로 생산하는 구조를 바꾸어 3R(Reduce‧Reuse‧Recycle)을 철저히 시행하고 사회 전반이 자원을 폐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석유 채굴 사업자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모두가 일정수준 부담하면서 화학제품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한다면 쉽게 버리지 않고 낭비하지 않는 활동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원료나 생분해성 소재는 자원 고갈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뿐이고 대량폐기를 해결할 답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무리 100%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폴리에스터(Polyester)도 분해에 2년이 걸린다면 지금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도레이는 앞으로 10년 동안 그린 이노베이션(GR) 사업과 라이프 이노베이션(LI)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헝가리에서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프로젝트, 인디아에서는 PP(Polypropylene) 스펀본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2022년에는 풀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비전에서는 의약품 및 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심방세동 치료용 심근소작 카테터는 안전성, 유효성, 조작성을 개선해 2020년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인가 문제가 있어 해외 출시까지는 2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DNA 칩과 암 면역치료제 항체의약품 도입도 가속화한다.
항체의약품은 대부분의 암에서 발현되는 새로운 항원에 대응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동물 모델에서는 암세포가 작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수소를 비롯해 에너지 관련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E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EV 배터리용 전기를 기존 방식대로 발전한다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소를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소자동차는 풍력발전으로 전기를 발전시키고 수분해를 통해 수소로 만들어 작은 탱크에 축적해둘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기동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유럽, 중국도 수소사회 실현에 주력하고 있고 우선은 트럭, 버스를 FCV(연료전지자동차)로 대체하고 있으나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를 제대로 갖춘다면 수소사회가 빠르게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레이는 무역마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는 가운데 사업 확대나 자가소비가 가능한 서플라이체인 구축, 사업체질 강화 등에 주력하면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기본을 지킨다는 방침 아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화학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