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생산 차질 겹쳐 상승세 전환 … 미국 재고 방출량이 관건
가성소다(Caustic Soda)는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가성소다 시장은 중국 내수가격이 11월 초 톤당 575위안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실패했으나 LG화학이 화재 사고로 가동 차질을 빚으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가성소다 현물가격은 11월 중순 FOB NE Asia 톤당 215달러, CFR SE Asia 250달러로 5-10달러 상승했다.
LG화학이 11월5일 여수 컴플렉스의 조정실 화재로 스팀 크래커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CA(Chlor-Alkali) 공장 가동률을 낮춰 한국산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CA 플랜트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추진함에 따라 PVC(Polyvinyl Chloride) 수요가 살아나고 염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반면, 인디아를 중심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급락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더군다나 일부에서 아시아 공급부족에 대응해 미국 서부지역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미국의 가성소다 수입량이 9월 6만9966톤으로 전월대비 42% 격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재고세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매년 연말 재고를 저가에 대량 방출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수입을 줄이고 있는 것도 재고를 감축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가성소다 시장은 최근 PVC 호황을 타고 CA 플랜트 가동률이 상승함으로써 약세를 장기화하고 있으며 현물가격은 봄철 이후 톤당 200달러 전후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기업들이 허리케인 피해로 8월 잇따라 PVC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단기간에 재가동하지 못한 가운데 중국, 인디아 등 주요 소비국의 수요 회복 기조가 계속된 것도 PVC 호황에 일조했다.
PVC는 아시아 현물가격이 CFR China 톤당 1120달러, 미국은 1150-1200달러로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반면, 염소와 병산되는 가성소다는 현물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8월까지도 200달러대 초중반을 형성했으나 이후 40-50달러 하락했고 중동 거래가격도 150-170달러로 저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확대되면서 각국의 종이‧펄프 사용량이 급감했으나 CA 플랜트가 높은 가동체제를 이어지면서 공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가성소다는 LG화학의 가동 차질 기간, 미국의 재고 방출량, 중남미 및 중동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매년 연말 재고를 저가에 방출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미국이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중남미, 인디아, 남아프리카 등은 공급부족으로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성소다 가격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수출입이 줄어들어야 하나 현재 종이‧펄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내수 회복은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원료나 전자소재 제조공정의 폐액 처리에 사용하는 중화제 등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