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토리, BtoB 리사이클 기술 개발 … 식물 베이스 원료 100% 투입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을 그대로 PET병으로 리사이클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양 플래스틱 폐기물이 매년 800만톤 유출되고 앞으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에는 중량 베이스로 물고기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소비재 메이저들을 중심으로 폐플래스틱 리사이클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 플래스틱 폐기물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신흥국 폐기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자국 해양 표지물 가운데 25%가 플래스틱이고 플래스틱 중 7% 정도가 음료용 PET병이라는 점에 주목해 PET병 리사이클을 촉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료 메이저인 산토리(Suntory)가 그룹 차원에서 PET병 리사이클을 추진하고 있다.
PET는 가볍고 튼튼해 편리한 소재이지만 폐기하면 일반 폐기물에 혼입될 때가 많아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폐기단계부터 PET병을 제대로 분리배출하면 일본 기준으로 연간 240억개 이상 사용되고 있는 PET병의 일부를 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은 PET병의 90% 이상을 회수하고 리사이클율이 85%에 달해 유럽, 미국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약 10% 정도는 이물질 혼입이나 내용물이 남아있어 리사이클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폐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이클한 PET병은 재자원화 후 25%만 PET병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식품 트레이, 의류 등 전혀 다른 용도로 투입되고 있다.
트레이와 의류는 사용이 완료되면 똑같이 트레이 혹은 의류로만 다시 사용하나 PET병은 몇 번이든 용도를 바꾸어 재자원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토리는 PET병을 생산‧소비‧회수‧분리‧재생하는 수평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이해관계자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폐플래스틱 이슈야말로 PET병 사용기업이 해결해야 할 책무라고 판단하고 2019년 5월 플래스틱 기본방침을 설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플래스틱 기본방침은 2030년까지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PET병을 자원화하기 위해 리사이클 소재와 식물 베이스로 100% 전환하고 석유 베이스 원료는 새로 투입하는 양을 아예 제로(0)화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다만, 2019년에는 리사이클 소재를 세계에서 약 10%, 일본에서는 20% 사용했고 식물 베이스는 세계‧일본 모두 10%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PET병을 얇게 제조해 석유 베이스 플래스틱 사용량 감축에 주력했고 2020년에는 PET병 투입량 자체를 절반으로 줄이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벨도 일본기업 가운데 가장 얇게 제조해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도요보(Toyobo), DNP, 돗판인쇄(Toppan Printing) 등과 폐플래스틱 재자원화를 추진하기 위한 공동 출자기업 R Plus Japan을 설립했으며 2020년 6월 사업을 시작했다.
리사이클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리사이클 전문기업인 쿄에이산업(Kyoei)과 함께 일본 음료산업 최초로 수평 리사이클을 통해 다시 PET병을 순환 이용하는 BtoB(Bottle to Bottle) 리사이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밖에 최첨단 리사이클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해 리사이클 일부 공정의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했고, 석유 베이스 원료를 사용할 때에 비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하는 FtoP 다이렉트 리사이클 기술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신기술을 적용해 리사이클 PET병을 청량음료용으로 투입하고 있고 2020년에는 와인병에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스틱 수평순환은 분리‧회수를 적극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추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산업계와 국경을 넘어선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낭비를 억제할 수 없어 모든 음료병을 리사이클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신규 원료를 투입할 때 식물 베이스를 채용함으로써 석유 베이스 원료 사용량을 점차 줄여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100% 식물 베이스 원료를 사용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화학 벤처인 아넬로텍(Anellotech)과 비식용 식물 베이스 원료로 벤젠(Benzene), 톨루엔(Toluene), 자일렌(Xylene) 등을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텍사스에 실증 플랜트를 건설해 PET병 원료를 생성하는 실증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리사이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Japan Beverage를 통해서는 음료용기 재자원화 공장인 리사이클 프라자 JB를 2003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도쿄(Tokyo), 사이타마(Saitama) 등 4개 지역에서 24개 공장을 가동하며 PET병, 캔, 유리병 등을 재자원화하고 있으며 PET병을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공정도 운영하고 있다.
봉지를 찢고 이물질을 제거한 후 금속‧알루미늄을 선별하는 작업을 기계로 진행한 후 수작업으로 PET병을 구분해 PET병 감용기에 넣은 후 압축된 플래스틱으로 완성한 다음 쿄에이산업에게 공급하고 있다.
쿄에이산업은 압축 플래스틱을 재생공정에 투입해 분쇄‧세정, 고온‧진공처리를 거친 후 시험관 같은 형태로 성형한 다음 산토리 공장에 공급하며, 산토리가 공기를 주입해 PET병으로 가공한 다음 음료를 충진시켜 출하하고 있다.
매장에서 PET병을 회수하는 캠페인을 실시해 폐PET병을 확보하고 있으나 회수함에 종이나 다른 쓰레기를 함께 넣는 소비자들가 많아 소비자 의식 고양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