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3분기부터 회복조짐 뚜렷 … 2020년 영업이익 20% 감소
일본 화학산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 8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총 1566억엔에 불과했으나 3분기에는 2747억엔으로 급증함으로써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며 자동차용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고 2분기 수익성 악화를 견인했던 석유제품 시황도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헬스케어 등은 여전히 호조를 계속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 8사는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어 낙관은 이르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자동차부품 판매량이 감소하고 석유화학 시황이 하락한 가운데 나프타(Naphtha) 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 이후 대부분 국가가 경제활동을 재개해 화학기업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2분기에 코로나19로 2020회계연도 코어 영업이익이 382억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분기 감소 폭이 255억엔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역시 2020회계연도 코어 영업이익이 300억엔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감소 폭을 150억엔 정도로 조정했고,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도 370억엔 감소에서 330억엔 감소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자동차 분야의 회복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10월까지 7개월 연속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증가했고, 미국도 2020년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1430만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P(Polypropylene) 컴파운드 등을 주력 공급하고 있는 미쓰이케미칼의 모빌리티 사업부는 코어 영업이익이 2-3분기 82억엔에 그쳤으나 2020회계연도 전체적으로는 24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의 자회사로 PVC(Polyvinyl Chloride)를 공급하는 신텍(Shintech)은 4-5월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감소 타격을 받았으나 6월 이후 주택 착공건수와 수출이 회복됨으로써 겨울철까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40%를 확보하고 있는 미츠비시케미칼의 MMA(Methyl Methacrylate) 사업부는 코어 영업이익이 2분기 마이너스 12억엔으로 적자로 전환됐으나 3분기에는 30억엔으로 흑자 전환했다.
4분기와 2021년 1분기에도 중국의 신규 다운스트림 가동 및 춘절 연휴로 공급가격이 상승함으로써 2020회계연도 코어 영업이익이 50억엔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헬스케어 분야는 호조를 계속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의 헬스케어 사업부는 인공호흡기, 바이러스 제거 필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354억엔으로 36% 급증했고, 겨울철에도 인공호흡기 등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2020회계연도 영업이익이 600억엔으로 37% 급증해 전체 영업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의 건강‧농업 관련 사업과 의약품도 2-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강‧농업 관련 사업은 농약 분야에서 중남미 사업을 인수해 판매량을 크게 늘렸고 사료첨가제 메치오닌(Methionine) 시황이 개선되면서 99억엔으로 흑자 전환했다.
일본 화학 메이저들은 2020회계연도 남은 기간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크게 증가하지는 않아 2019회계연도에 8사 총 영업이익이 1조1855억엔으로 20% 감소한 것과 비슷하게 2020회계연도에도 9585억엔으로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코로나19 여파가 어느 정도 진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재확산이 시작돼 봉쇄령을 내리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고 일본도 감염 확산 정도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의 자동차 관련 자회사인 아크(Arrk)는 자동차 출시 지연과 전시회 중단 등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