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이 정유‧석유화학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20년 4분기 매출액 4조2803억원에 영업이익 931억원으로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정유사업에서는 영업적자 897억원이 발생했으나 석유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727억원, 윤활기유는 1101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PO(Propylene Oxide), 윤활기유, 저유황 선박유(LSFO) 등 고수익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PO는 자동차, 가전제품 내장재용 PU(Polyurethane) 원료이며 4분기 스프레드가 톤당 1098달러로 전분기대비 약 85% 확대됐고 2014년 12월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레드 확대 흐름은 2021년에도 이어지고 있어 영업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O를 포함해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울산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는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했다.
RUC는 원유보다 저가인 중질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 MTBE(Methyl tert-Butyl Ether), 프로필렌(Propylene), 에틸렌(Ethylene) 등을 생산하고 ODC은 프로필렌을 바탕으로 PP(Polypropylene), PO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2020년 4분기 가동률이 80%에 그쳤으나 에쓰오일은 PO의 높은 수익성과 해외 네트워크로 확보한 판로를 기반으로 100% 가동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영업실적도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창사 이래 최대인 1조8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