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SK‧한화, 협력관계 모색 … MCH, 벤처기업 통해 혁신기술 확보
국내외 화학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창출을 위해 혁신제품 및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글로벌 이노베이션 콘테스트(Global Innovation Contest)를 개최하고 있다.
글로벌 이노베이션 콘테스트는 우수한 혁신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2018년부터 국내 화학기업 최초로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술 공모전으로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접수받고 있으며 내부 전문가 및 선정위원회를 통해 LG화학의 사업본부와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있다.
기술 혁신성 뿐만 아니라 상용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최종 과제에는 연구기간 동안 최대 15만달러의 연구개발(R&D)비를 지원하고 효과적인 과제 진행을 위한 기술 교류와 연구원 파견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은 대기업과 소셜벤처(SV: Social Venture) 협업모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고 있는 SV2 임팩트 파트너링은 소셜벤처와 협업해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를 제곱으로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로,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투자와 함께 재무, 법무, 홍보, 연구개발 등 전문 역량에 기반한 프로보노(공익을 위해 전문적 지식 기술 등을 기부하는 활동)로 소셜벤처를 직접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냉장트럭 공회전 방지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과 이동형 플래스틱 열분해 장비 개발기업 등 친환경 분야 유망 소셜벤처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밸류체인을 확충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고압 탱크 스타트업인 시마론(Cimarron)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2020년 말 밝혔다.
시마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사내 벤처로 출발해 세계 최고수준의 고압 탱크 기술력을 갖추었으며 미국 앨러바마에서 대형 수소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0년 테슬라(Tesla)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의 상업용 우주선 스페이스X에 프로토 타입의 고압 탱크를 공급했고, 2014년부터는 스페이스X 팰콘9 로켓에 들어가는 탱크를 판매하고 있다.
2015년 NASA에서 독립한 이후에는 산업용 탱크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시마론 인수를 통해 기존 수소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린 수소 생산·저장·운송 등 모든 밸류체인에서 사업역량을 구축할 방침이다.
일본 미츠비시케미칼(MCH: Mitsubishi Chemical)도 혁신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북미지역 최대기업인 Greentown Labs과 공동으로 지원 프로그램인 KAITEKI Challenge를 시작하며 대체 단백질, 플래스틱 리사이클, 식품 낭비 저감 등 3가지 주제에 정통한 스타트업을 모집‧지원해 그룹기업과의 협업이나 투자에 활용함으로써 사업화할 방침이다.
KAITEKI Challenge 프로그램은 2020년 11월17일부터 2021년 2월10일까지 특설 사이트를 통해 스타트업을 모집한 후 선정작업을 거쳐 2021년 4월15일-9월30일 협업을 진행한다.
스타트업은 미츠비시케미칼과의 협업 기회와 Greentown Labs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보조금 2만5000달러, 출자 검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업기간 동안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협업을 심화시킬 수 있을지 가능성을 모색하며 최종적으로 4-5사 정도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12년부터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CVC(Cooperate Venture Capital) 자회사인 Diamond Edge Ventures(DEV)를 설립한 바 있다.
150사 이상의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고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술을 보유한 미국 DigiLens, 폴리머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미국 Fluence Analytics, 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덴마크 AddiFab, 카제인 베이스 생분해성 폴리머를 제조하는 프랑스 Lactips, 반도체 프로세스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Aveni 등 5사에 출자했다.
추가 M&A(인수합병) 후보로 3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Digital Tranformation), 지속가능성, 전자, 헬스 & 의료, 모빌리티, 에너지, 식품‧농업 기술, 제조기술 등 8개를 핵심 영역으로 설정하고 순환경제에 기여하는 대체 단백질, 플래스틱 리사이클, 식품 낭비 저감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솔루션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대체 단백질은 EU(유럽연합)가 2020년 5월 새로운 전략으로 설정한 것을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식물 베이스 대체육, 균류 베이스 대체육 등 영양가가 높으나 풍미 등 과제가 있는 식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래스틱 리사이클과 식품 낭비 저감도 현업과의 연결성을 중시하고 있어 각기 다른 상황에 맞추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Greentown Labs은 2011년 설립된 후 기후변화와 관련해 300사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스타트업에 총 10억달러 이상을 출자함으로써 65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스턴(Boston)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1년 봄에는 휴스턴(Houston)에 2번째 사무실을 개설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