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8대 메이저 영업이익 20% 증가 … 자동차‧기초화학 호조
일본 화학산업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화학 메이저 8사는 2020년 4분기 합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 급증했고 7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생산이 회복됐고 PVC(Polyvinyl Chloride), MMA (Methyl Methacrylate), 페놀(Phenol), CA(Chlor-Alkali) 등 기초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도소(Tosoh),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등 4사는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영업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다만, 2021년 1분기에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기초화학제품 시황이 어떻게 움직일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화학산업의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2분기 큰 타격을 받았으나 7월부터 되살아나 4분기에는 큰 폭으로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기능 중간막 등 자동차용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의 고기능 플래스틱 사업은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할 만큼 큰 폭으로 회복됐다.
전략 분야 가운데 하나인 모빌리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용 중간막은 고급차종 뿐만 아니라 중급차종에서도 채용이 확대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화학기업 영업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기초화학제품으로 파악된다.
북미, 중국, 인디아에서 PVC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세계 최대 PVC 메이저 신텍(Shintech)을 자회사로 둔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도 호조를 누렸다. 
PVC는 인프라 용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능력 확대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수급타이트가 계속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최근 신증설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초화학제품은 설비 트러블과 정기보수 영향으로 급등세를 계속했다.
MMA로 세계 시장점유율 40%를 확보한 미츠비시케미칼은 4분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정기보수가 잇따르며 아시아 MMA 가격이 평균 톤당 1589달러로 급등했고 2021년 초에도 1700달러로 강세를 계속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페놀계 유도제품도 세계 각지에서 설비 트러블이 발생해 급등했고, 세계 최대 메이저인 미쓰이케미칼은 기초소재 사업의 코어 영업이익이 2020년 4분기에만 99억엔으로 2.3배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2-3분기에 적자를 피하지 못했으나 4분기 올린 영업이익으로 일정 수준 수익을 유지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고 기초화학제품 가격이 2021년 춘절 연휴를 전후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낙관하지는 않고 있다.
2021년 1분기에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고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화학 메이저 8사 가운데 유일하게 2020회계연도에 코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컨테이너 부족 때문에 계획대로 수출하지 못하게 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선박 운임 상승도 우려 요소로 주목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