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808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연구개발비는 808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7년부터 증가세를 계속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7%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연구개발비를 주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주로 전기자동차(EV) 보급을 가로막고 있는 주행거리 및 충전속도 개선과 가격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하반기에는 니켈 함량이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을 접목시켜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고 코발트 비중은 낮추어 원가를 절감한 5세대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2016년에 1회 충전당 600km 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2017년에는 20분 급속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고 2018년에는 최첨단 스마트 공장을 완성했다.
2020년에는 배터리 용량을 더욱 획기적으로 늘릴 양극재 및 음극재 기술 연구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였고 에너지밀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차세대 음극 기술로 꼽히는 실리콘(Silicone) 음극 분야에서 특허받은 독자 기술인 SCN으로 팽창 문제를 해결했다.
최근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양산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2020년 연구개발비 외 시설투자(CAPAX)가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설비 투자에 3년 동안 관련 매출의 평균 21%를 사용함으로써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생산능력 확충에도 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1년에도 헝가리 법인에 약 1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 증설과 2공장 건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