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90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 … 미국 한파 영향은 일시적 현상
프로필렌(Propylene)은 202년 상반기에 톤당 90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프로필렌 시장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LG화학, 여천NCC가 재가동하고 타이완이 공급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900달러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프로필렌 현물가격은 2월19일 FOB Korea 톤당 985달러, CFR SE Asia도 940달러, CFR China 1005달러를 형성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미국 남부지역 한파의 영향으로 미국산 유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공급을 줄여 수급타이트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미국 남부지역은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판가 극심해 정유 및 스팀 크래커 가동중단이 잇따랐으나 프로필렌은 미국산이 거의 유입되지 않아 미국 한파의 영향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 초강세로 나프타(Naphtha)까지 급등하고 있어 프로필렌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프로필렌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월26일에는 FOB Korea가 1115달러로 130달러, CFR SE Asia는 1080달러로 140달러, CFR China와 CFR Taiwan은 1155달러로 150달러 대폭등했다.
중국 수요기업들이 일시적인 공급 차질에도 구매를 확대한 가운데 무역상들이 미국산 공급 차질을 이유로 공급을 대폭 줄여 대폭등을 유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로필렌은 미국산 의존도가 낮아 미국의 생산차질 영향이 한정적이어서 국내 종합상사들의 공급제한 대응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시됐으나 대폭등으로 이어져 수요기업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사이노펙(Sinopec)을 중심으로 중국 메이저들이 산둥(Shandong)지역 거래가격을 8500위안으로 975위안, 동부지역은 8200위안으로 800위안 폭등시키는 등 폭등전략이 더해져 아시아 현물가격 대폭등 작전이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타이완 국영 CPC가 프로필렌 공급비율을 2월 94%에서 3월 100%로 높였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CPC가 1월19일 가동중단한 달린(Dalin) 소재 프로필렌 생산능력 45만톤의 RFCC(Residue Fluid Catalytic Cracker) 2기를 2월9일 재가동함으로써 하락세 전환이 예상됐으나 무역상, 중국 메이저, 한국 석유화학기업 3자의 폭등전략으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아시아 프로필렌 시장은 롯데케미칼이 2020년 12월 말 대산공장을 재가동하고 LG화학와 여천NCC도 2021년 1월 말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재가동함으로써 공급과잉 전환이 불가피해 급락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도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FCC(유동접촉분해장치) 공급이 불안정해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컴플렉스의 프로필렌 생산능력이 55만톤, LG화학은 여수 크래커 생산능력이 78만톤, 여천NCC는 No.2 크래커 생산능력이 28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의 스팀 크래커, PDH(Propane Dehydrogenation) 신증설 설비가 가동을 시작할 2021년 중반까지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항공유를 비롯해 휘발유, 경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동북아 FCC 가동률이 10% 수준 하락함으로써 프로필렌이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