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 PA66 중심 공급부족 장기화 … 가수요 증가로 혼란
타이는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수급타이트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컨테이너 부족과 미국을 강타한 한파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의존도가 높은 PA(Polyamide) 66의 상황이 심각해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급감한 재고 확충에 주력하고 있고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 아래 구매를 늘리고 있어 가수요가 일단락되면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PA 66는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북극발 한파로 듀폰(DuPont)이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중간원료 아디포니트릴(Adiponitrile)을 생산하는 인비스타(Invista)도 가동을 중단하며 세계적으로 극심한 수급 타이트 현상을 겪고 있다.
타이는 자동차부품에 주로 PA 66를 투입하고 있으며 미국발 한파 피해 이전부터 수급이 타이트해진 가운데 의존도가 높은 수입이 제한됨으로써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타이는 PA 66 뿐만 아니라 EP 전반의 수급이 장기간 타이트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기업이 없는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와 PPS(Polyphenylene Sulfide)는 컨테이너 부족으로 해상수송이 어려워지며 수입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컴파운드 생산기업과 상사들이 육상수송 및 항공수송으로 선회했으나 수급타이트 해소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EP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2020년 말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고, 가전용도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타이에 소재한 PC(Polycarbonate), POM(Polyacetal) 생산기업들은 거래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이 정체 국면에 빠지면서 EP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타이 공업연맹(FTI)에 따르면, 2021년 1월 자동차 생산대수는 14만8118대로 전년동월대비 5% 감소했고 2021년 전체 생산대수도 150만대에 그치며 코로나19 이전의 200만대 수준을 되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 분야의 생산 회복이 둔화된 가운데 EP 수요가 증가한 것은 인디아 등 주변 국가의 자동차산업이 회복되고 있고 타이가 자동차부품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이 재고 확충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수급타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는 2020년 4-5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던 당시 자동차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으며 자동차부품과 화학‧소재 등 후방제품 생산기업들이 채산성 보호를 위해 가동률을 낮춤으로써 관련 재고가 급감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생산이 빠르게 회복됐지만 자동차부품 재고 확충은 상대적으로 더뎠기 때문에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수요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구매에 나선 것도 수급타이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도 나프타(Naphtha) 상승을 타고 EP 가격이 추가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어서 실제보다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P 생산기업들과 무역상들은 현재의 가수요가 사라지면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처럼 거래량이 단번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공급을 빠르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