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마크 길슨 사장 취임 주목 … 코스트 감축해 재정기반 확립
일본 최대 화학기업 미츠비시케미칼(MCH: Mitsubishi Chemical)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타격을 받아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순적자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이 한때 1조엔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21년 4월1일 취임한 존마크 길슨 사장 체제 아래에서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존마크 길슨 신임 사장은 미츠비시케미칼이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통합이 중요하며 순환사회 실현을 위한 생산제품 및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헬스케어 부문의 특수요인 등으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상태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대대적인 M&A(인수합병)를 단행하며 사업을 확대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도 판단하고 당분간은 견고한 재정기반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직원들의 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합리화 및 코스트 감축 작업을 앞으로 1년 반에서 2년 사이에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포트폴리오 재구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일반적으로는 포트폴리오 재구축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고 있으나 위기 상황인 만큼 앞으로 코스트 감축을 진행하는 수개월만으로도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바꾸어야 수익성이 개선될지 파악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제약 자회사인 Mitsubishi Tanabe Pharma는 사업규모가 지나치게 작다고 판단하고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M&A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재구축 과정에서는 미츠비시케미칼이 특장점을 가진 분야인지, 또 시장의 기회는 충분한지, 탄소중립 대응이 가능한 분야인지 등을 분석해 결정할 방침이다.
일례로 헬스케어 사업은 마진이 높고 시장 성장이 기대되며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존마크 길슨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 일본에 석유 등 기본적인 원료가 없고 다른 국가에서 생산할 때에 비해 코스트가 높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에너지 구성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대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처럼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유지하는데 회의감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학 플랜트 및 화학단지는 계속 존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학단지는 이노베이션, 지적재산, 품질, 서비스로 유지되며 미츠비시케미칼은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해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의 시가총액을 미국‧유럽 화학기업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높은 인건비와 코스트를 합리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미츠비시케미칼 뿐만 아니라 일본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코스트 감축에 소극적이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적으로 알려졌다.
미국‧유럽기업들이 주주와 투자자들을 의식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반면, 일본기업들은 주주와 투자자들의 의견을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고 잉여자금을 그대로 보유하거나 사내에서 사용할 뿐 주주환원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도 큰 차이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일본기업들도 미국‧유럽기업들처럼 투자자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미츠비시케미칼 역시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투자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주주와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존마크 길슨 신임 사장은 벨기에 출신으로 1989년 다우코닝(Dow Corning)에 입사해 2005년 코퍼레이트 부사장, 2009년 이그젝티브 부사장을 거쳤고 2011년 Avantor Performance Materials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2012년 NuSil Technology의 부회장 겸 COO(최고업무책임자), 2014년 Roquette의 CEO를 거쳤으며 2021년 4월1일 미츠비시케미칼 사장으로 취임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