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C(Polyvinyl Chloride)는 세계적인 수급타이트를 타고 초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PVC는 2020년 초반까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요가 급감했으나 9월 이후 수급타이트가 본격화되면서 거래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아시아 지역의 경제활동 재개를 계기로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북미 메이저 2사가 잇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함으로써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컨테이너 부족으로 촉발된 해상운임 급등 사태로 수출가격이 2020년 5월부터 장기간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 들어서도 일본이 인디아 수출가격을 톤당 1800달러 이상으로 올리는 등 인디아 수출가격 인상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타이완, 인디아‧중국 수출가격 인상 “경쟁”
PVC는 현물가격 초강세를 타고 인디아 수출가격까지 폭등세를 계속하고 있다.
PVC는 북미지역 생산기업들이 2020년 8월 허리케인 피해로 불가항력을 선언한 이후 수급타이트가 계속되고 있으며 연말연시 다소 완화됐으나 2021년 2월 중순 미국 남부 걸프 연안을 강타한 한파 영향으로 공급이 다시 감소함으로써 초강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시아 PVC 수출가격은 인디아 기준으로 톤당 1800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북미지역도 생산 회복이 더디면서 18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글로벌 PVC 가격은 2020년 북미지역의 불가항력 선언 이후 상승해 2021년 1월에는 FOB USA 1500달러에 육박했고 이후 1300달러 중반으로 하락했으나 4월에는 1800달러로 다시 폭등했다.
2월의 한파로 북미지역 생산능력의 70%에 해당하는 생산설비들이 가동률을 낮추거나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판단된다.
아시아도 인디아가 인프라 정비를 서두르면서 인디아 수출가격이 18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
타이완 메이저 포모사(Formasa Plastics)는 4월 인디아 수출가격을 1640달러로 3월에 비해 300달러, 중국은 1510달러로 300달러 인상했다. 2020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인상했다.
일본기업 역시 인디아 수출가격을 1800-1820달러로 320달러, 중국 수출가격은 1510-1520달러로 300달러 인상했다. 인디아 수출가격은 3월 100달러 인하를 제외하면 12개월 연속 올렸고, 중국 수출가격도 11개월 연속 인상했다.
코로나19 여파 지나며 미국이 상승세 견인
PVC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했으나 하반기 이후 상승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PVC 수출가격은 동남아 메이저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20년 3월 인디아 수출가격이 910-970달러, 중국 수출가격은 860-870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3월 말부터 인디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국 봉쇄령을 내리며 생산‧물류‧통관이 영향을 받아 4월 인디아 수출가격은 860-900달러로 급락했고 5월에는 거래 자체가 차질을 빚으며 중국 수출가격이 630-660달러로 폭락했다.
인디아 PVC 수입량은 일본산이 3월 3만8673톤에서 4월 4474톤으로, 타이완산은 2만4118톤에서 2135톤으로, 한국산도 1만8341톤에서 1445톤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8월 미국 포모사와 웨스트레이크케미칼(Westlake Chemical)이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수출가격이 상승으로 전환했고 9-10월 유럽에서도 불가항력이 잇따라 발생하며 상승세에 속도가 붙었다.
하반기 들어 세계 각국에서 수요가 회복된 것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하반기 이후 주택 관련 수요가 호조를 나타내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급감 영향을 9월 이전에 모두 회복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부터 주택 착공이 제한된 영향으로 중고주택 가격이 급등했고 신규 착공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비거주 지역에서도 광범위한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상하수도를 설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하수도관 규격이 아시아 지역의 2.5배에 달하는 대구경이어서 주택 1호당 PVC 사용량이 다른 국가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용으로는 창틀과 사이팅(외장소재), 펜스, 데크 분야에서 목재를 대체하는 용도로 투입되고 있으며 예전에는 겨울철 한파와 크리스마스 휴가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2020년에는 연말까지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포모사와 웨스트레이크 생산이 회복된 이후에도 수급타이트가 계속되며 2021년 초에는 미국가격이 15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중국, PVC 수요 10년만에 2배 급증
글로벌 PVC 수요는 1995년 2000만톤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으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감소한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면 계속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4616만톤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수요가 61.7%로 가장 많았고 유럽 11.4%, 북미 10.9%로 뒤를 이었다.
PVC는 파이프, 전선, 토목 시트, 벽지, 바닥재, 커튼, 텐트, 의약품 포장재, 의료용 백‧튜브, 창틀, 잡화류 등 광범위한 용도에 투입되며 인프라
및 주택건설 움직임에 따라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인구증가 추세나 경제 상황에 따라 수요가 증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디아가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은 인프라용을 중심으로 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출용도 크리스마스트리와 가정용 수영장 등 가공제품을 중심으로 호조를 나타내며 최근 10년 사이 수요가 2배 폭증해 2019년 200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디아는 농업용 파이프를 중심으로 PVC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디아는 농업관개 보급률이 낮아 농지에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생활용수 부족은 물론 지하수 과잉섭취 등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어 국가 차원에서 관개용수 정비에 나서고 있다.
PVC 수요 가운데 70%는 상‧하수도관을 포함한 파이프용으로 투입되고 수요가 최근 300만톤대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디아, 중국 제치고 최대 수입국으로 정착
인디아는 2013년 이후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PVC 수입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중국과 함께 아시아 지역의 수요 회복을 견인하며 글로벌 수급타이트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완 메이저는 2020년 10월 인디아 수출가격을, 11월에는 중국 수출가격을 1000달러 이상으로 올렸고 2021년 2월에도 인디아 1320-1610달러, 중국 1190-1200달러로 올리는 등 강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카바이드(Carbide) 공법 PVC 증설을 적극화해 생산능력이 내수를 1000만톤 가량 상회하는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카바이드 공법 PVC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철수가 잇따랐고 내수가 증가하면서 최근 들어 수급밸런스가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200만톤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었던 수입량이 2019년 75만1453톤, 2020년 107만9891톤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는 파이프용을 중심으로 PV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장기간 5사 150만톤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수입량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입국으로 부상했고 2019년 수입량은 200만톤을 넘어섰다.
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량이 161만7126톤으로 24.6% 감소했다. 일본, 타이완, 한국산의 비중이 50%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타이, 러시아, 콜롬비아산 수입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일본, 인디아‧중국 수출 경쟁 치열
국내 PVC 수출은 2020년 53만9029톤으로 전년대비 15.4%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인 인디아 수출은 일본산의 영향력 확대에 밀리며 22만2479톤으로 27.2% 감소했으나 2019년 1만톤 이하로 급감했던 중국 수출이 2020년에는 7만4743톤으로 698.4% 폭증하며 전체 수출량 증가를 견인했다.
나이지리아도 2만3738톤으로 309.4%, 베트남 역시 1만5731톤으로 435.1% 증가하는 등 인디아 수출이 감소한 만큼 다른 국가에 대한 수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호조를 기록했다.
일본은 PVC 수출이 총 73만4305톤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인디아 수출이 39만1775톤으로 12.5% 감소했으나 중국이 13만7945톤으로 50.0%, 베트남도 11만2955톤으로 26.5% 급증한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를 막을 수 있었다.
일본은 인디아 PVC 수입 시장에서 다른 국가를 제치고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인디아가 2019년부터 수입 PVC에 대한 관세 재정비를 진행하며 일본산에 대한 관세를 1.4%에서 0.7%로 대폭 인하한 반면 다른 국가 수입제품에 대해서는 10.0%대 고율을 책정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 2019년 인디아 수출이 40만톤을 넘기며 전체 수출량이 70만톤을 상회했으며 앞으로도 인디아 시장에서 가격 우위성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타이완 수출 확대에 중국 탈락
미국은 세계 최대 PVC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900만톤 수준이고 수출량은 2019년 기준으로 300만톤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인근 캐나다와 멕시코에 수출하고 있고 중국, 이집트 수출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2020년에는 내수가 급증한 가운데 설비 트러블이 발생한 영향으로 수출량이 246만6473톤으로 17.5% 감소했다.
타이완은 세계 2위 PVC 수출국으로, 최근 수년 동안 130만톤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인디아,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도 10만톤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2016년 Australian Vinyls이 철수하며 PVC 생산기업이 없으며 내수가 20만톤 정도여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한때 PVC 수출량이 100만톤 이상에 달했으나 최근 수년 동안 60만톤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4년 인디아 수출이 30만톤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나 2020년에는 5만톤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유럽연합(EU) 가입국 이외 국가에 대한 수출이 2019년 142만6181톤으로 3.4% 증가했다. 터키 수출이 43만9661톤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21만3220톤, 러시아 10만7410톤, 인디아 7만64톤, 알제리 6만8897톤 순을 나타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