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기구독형 서비스로 경제성 제고 … 기술 공개로 산업 육성
드론(무인항공기)을 화학공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2020년 5월부터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안전성이 우수한 드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출시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비행 조종 API(주요 표준부품 인터페이스)를 공개함으로써 다른 일본기업들도 다양한 드론을 제작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블루이노베이션(Blue Innovation)은 드론을 활용한 설비 점검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5G(5세대 이동통신) 드론 도입에도 나서고 있다. 
NEDO가 추진하고 있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드론 기반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노후화된 인프라 점검 및 생산설비 감시 활동, 수색 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표준 기체를 제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주요 부품의 고기능화와 양산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안전성‧신뢰성을 확보한 드론을 표준제품으로 양산해 일본 드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드론 기반기술 개발 분야에는 자율제어시스템연구소(ACSL), 야마하모터(Yamaha Motor), NTT도코모(NTT Docomo)를 포함한 5사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ACSL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체는 무게 1.7kg에 폭 65cm 사양이며 IP43(방진‧방수) 소형 항공촬영 드론으로 완성하고 있다.
표준 카메라는 4K 동영상 대응이 가능한 2000만화소 사양을 탑재할 예정이며 가시광과 적외선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원터치 전환식 카메라와 멀티 스펙터클 카메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30분이며 정음 프로펠러와 삼방향 센서를 활용한 충격회피 기능도 탑재하고 있고 비행‧촬영 데이터와 통신과 관련된 보안 대책 마련을 적극화하고 있다. 모터와 배터리는 야마하모터가 과거의 양산 경험을 활용해 뛰어난 품질 및 신뢰성 부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젝트 종료 후에는 드론 제작 뿐만 아니라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행 조종 API를 공개할 방침이다.
정부 외에 인프라 사업자, 전력기업 등 민간기업이 점검 과정에서 드론을 사용하면 드론 출하대수가 자연스레 늘어나고 기계 코스트가 낮아져 보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루이노베이션은 구체 드론을 활용한 옥내 설비 점검 솔루션 사업에서 채용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플랜트 점검에 특화된 서브스크립션(정기구독)형 서비스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2021-2022년 전력기업의 송전선 점검 등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고 5G 드론을 도입하는 옥내 점검 솔루션도 실증 실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블루이노베이션이 도입하고 있는 스위스 Flyablity의 드론 Elios는 탄소로 제조한 구체 가드를 포함한 직경이 40cm로 컴팩트하며 벽면에 충돌해도 안전한 비행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K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로 설비를 촬영할 수 있어 최근 2년 동안 석유화학, 정제, 화력발전소, 폐기물 처리장, 상하수도 관련 설비 등 옥내 점검 분야에서 채용이 약 150건에 달하고 있다.
기존에 수억원을 투자하고 약 4일 정도 소요됐던 점검 작업도 Elios 도입으로 1000만원 수준, 몇시간만에 해결할 수 있게 돼 작업효율이 10배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블루이노베이션은 Elios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2021년 5월부터 플랜트 점검용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사람이 직접 현장에서 점검 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드론 도입에 관심이 높아져 시작하게 된 서비스로, 이미 수십건 수준의 채용실적을 거두고 있다.
수요기업이 드론 기체를 직접 구매하면 자산을 투입하게 돼 부담이 불가피하나 정기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경비 처리가 가능해 경제상 메리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루이노베이션은 도쿄전력과 공동으로 드론을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동시켜 송전선을 자동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 드론으로도 송전선을 촬영할 수 있지만 굴곡진 부분 등을 제대로 촬영하기 어렵다는 실정을 반영해 센서로 송전선을 따라 비행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과 AGV(무인반송차)를 사용한 화력발전소 순환점검 시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으며, 옥내 점검용 5G 드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CSL가 제조한 드론과 호환이 가능한 교세라(Kyocera)의 5G 연결 기기는 화상처리가 가능한 엣지 AI(인공지능)가 탑재돼 있어 촬영한 화상만으로 실시간으로 균열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실증단계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화를 위한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블루이노베이션은 앞으로 3-5년 정도 점검용 드론 개발에 집중한 후 물류‧수송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