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과 관련해 주주 달래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하는 안건과 함께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금전 외에 주식과 기타 방식으로 배당을 할 수 있는 정관을 마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배터리 분할 발표 이후 기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주들은 신 성장동력인 배터리를 보고 투자했지만 물적분할로 특정 사업을 떼어내면 신설기업의 주식을 받을 수 없어 반발하고 있다.
2020년 배터리 사업 분할을 발표한 이후 주주 반발로 주가가 하락하자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던 LG화학의 전례가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독립 검토단계부터 지주사 디스카운트 이슈를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배당 성향 30% 이상,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 배당이라는 주주 환원책과 배터리 소재, 친환경 지속가능성, 혁신 신약 등 3대 신 성장사업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주주들의 불안 및 불만을 불식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9월 배터리 분할 발표 이후 1주당 60만원대로 급락했던 LG화학 주가는 2021년 초 100만원대으로 급등한 뒤 5월부터 8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유사한 수순을 밟으나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사업이 주력이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2020년 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 주주배당을 중단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배터리 사업 투자의 초기단계여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처럼 현금 배당이 아닌 현금 외 주식 배당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9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식 배당을 정관에 반영해도 실시 시기는 미정이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른 다양한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