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유제품 용기 분야의 재생 플래스틱 채용 니즈는 CR(Chemical Recycle) 기술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이 최근 립글로스의 용기로 재생 플래스틱을 채용했으며, 프랑스 유제품 브랜드 락텔(Lactel)도 용기에 재생 플래스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급 화장품과 식품은 용기에 요구하는 품질 수준이 높아 재생 플래스틱 사용이 어려운 편이었으나 최근 세계 각국이 탈탄소화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브랜드들도 발상을 전환하고 있고 플래스틱을 CR 처리하면 요구 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CR은 플래스틱을 모노머나 원래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리사이클 방법으로, 신규(Virgin) 플래스틱과 동일한 품질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재생 플래스틱을 제조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MR(Mechanical Recycle) 방식은 폐기된 플래스틱을 분쇄‧세정해 재이용하는 것으로 분리회수가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어렵고 미관과 안전성 등에서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디올은 2021년 여름 출시할 립글로스 디올 립 맥시마이저 패키지에 이스트만케미칼(Eastman Chemical)의 Cristal Renew 코폴리에스터(Copolyester)를 채용함으로써 30%를 리사이클 원료로 대체했다.
이스트만케미칼의 폴리에스터(Polyester) 재생 기술은 해중합 프로세스로 폴리에스터를 기본 모노머로 되돌린 다음 다시 폴리머화하는 것으로, 모노머 상태부터 신규 생산제품과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디올은 2020년 말에 2026년 이후 출시하는 화장품의 용기에서 화석 연료 베이스 신규 생산 플래스틱을 배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앞으로 디올 립 맥시마이저 외에 다른 화장품에도 이스트만케미칼의 재생 플래스틱을 도입하고 재생 플래스틱 용기 사용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락텔 그룹의 식품 브랜드인 락탈리스(Lactalis)는 이네오스(Ineos)와 세계 최초로 재생 HDPE(High-Density Polyethylene)를 사용한 우유병을 14만개 시험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원료 공급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네오스가 4월에 독일 크래커에서 영국 Plastic Energy가 폐플래스틱을 전환해 얻은 유분을 투입해 신규 생산제품과 동일한 품질의 플래스틱을 생산하는데 성공했고 여러 크래커에서 폐플래스틱 베이스 원료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락탈리스에게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