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O 탱크 컨테이너는 화학제품을 비롯한 액상 화물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어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ISO 탱크 컨테이너 유통량은 2021년 1월 기준 70만기에 육박하고 있다.
선행적으로 보급이 이루어진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운송수단에서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대, 컨테이너선 공간 부족, 해상운임 폭등의 영향이 우려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해상운송요금, 아시아 중심으로 2-5배 폭등
화물선과 컨테이너 부족으로 해상운송요금이 치솟고 있다.
대표적 해상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29일 2861.69포인트로 1년 전 981.19에 비해 3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아시아-북유럽 노선은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개당 4276달러로 1년 전 969달러의 4.4배, 아시아-미국 서해안 노선 운임은 TEU당 1545달러에서 4088달러로 2.7배 폭등했다.
운송비 급등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해운이 불황을 겪었고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을 대형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운임을 낮추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손해를 보더라도 과점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계산이었으나 선박의 대형화는 공급과잉을 불러왔고 결국 2016년 운임이 폭락하면서 구조조정이 일어나 국내 1위, 세계 7위 컨테이너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물동량 급감이 예상되자 대규모 노선 감편으로 대응했고 신규 컨테이너 발주까지 취소했으나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 국면에서 벗어났고, 온라인 소비가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중국발 수출 수요가 폭발함으로써 중국 수출기업들이 컨테이너선 구입 경쟁을 벌여 운송비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의 물류 시스템도 문제로, 잦은 봉쇄조치로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뚝 떨어지며 컨테이너 반환이 지연되는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미국·유럽으로 간 후 중국으로 돌아오는데 60일이 걸렸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100일이 걸리고 있다.
ISO탱크, 세계 유통량 70만기 육박
ISO 탱크 컨테이너는 경제성, 편리성 뿐만 아니라 안전성, 품질 보호성능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인 액체 화물용 국제표준 용기로 내부를 세척함으로써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용기로 옮기지 않고 컨테이너선, 트럭, 철도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조합해 Door to Door로 목적지까지 일괄수송할 수 있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용량은 20-26킬로리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대규모 수송에 사용하는 탱커, 탱크로리와 소규모용인 드럼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액체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2층식, 자동세척 타입, 라이닝 타입, 내면 특수도장 타입 등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특수제품 투입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탱크컨테이너협회(ITCO)에 따르면, 세계 ISO 탱크 컨테이너 유통량은 2021년 1월 기준 68만6650기로 전년대비 5.26%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증가율이 2년 연속 둔화됐으나 9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2020년 신설물량은 3만5800기로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중국,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오퍼레이터 및 임대 사업자에 따른 신설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도 운송수단에서 탱크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화물이 든 탱크 보관, 온도조절, 드럼 및 탱크로리로의 환적, 세척 및 유지보수 등 부대설비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어 탱크로리를 대체하는 수요를 포함해 시장이 더욱 성장하고 있다.
유로테이너, 특수 타입으로 임대시장 선도
프랑스 유로테이너(Eurotainer)는 특수 ISO 탱크 컨테이너 임대시장을 선도하면서 이노베이션과 신기술 제안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냉각가스 탱크, 소형 탱크 등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능 및 디자인을 도입한 탱크 투입에 주력하고 있다.
유로테이너는 탱크 컨테이너를 4만9500기 보유하고 있으며 모기업인 ERMEWA가 2019년 인수한 Raffles Lease의 1만6000기를 포함하면 6만5500기에 달해 글로벌 탱크 컨테이너 임대시장에서 최대 메이저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스테인리스(SUS), 탄소섬유(CFRP) 탱크 라이닝 소재로 새롭게 PE(Polyethylene)를 채용한 타입, 대용량 디자인을 채용한 스퀘어 탱크, 고압가스 전용 MEGC 용기, 보관·수송할 때 누설에 따른 2차 피해를 방지하는 타입 등을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또 충전상황 모니터, 탱크 GPS, 수송·보관상황 추적 시스템을 옵션으로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라인업 및 신기술을 추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앞으로는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특수탱크 니즈에 대응한 투자 및 제안을 확대할 방침이다.
NC, 액체화물 중심 컨테이너 신설투자 적극화
일본에서 유일하게 오퍼레이터 업무를 전개하고 있는 Nippon Concept(NC)는 ISO 탱크 컨테이너를 이용한 액체 화물의 복합일괄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일본수송 및 수출제품 취급이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2017년 시작한 고압가스 비즈니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1년 들어서도 호조를 나타내며 컨테이너 보유수는 2월 말 기준 9162기로 대폭 증가했고 가동률은 7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C는 아시아, 유럽, 미국을 커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One-way 수송과 함께 일본의 8개 지역에 구축한 물류 세척거점 가운데 5곳에서 위험물 보관, 환적, 온도조절 등 부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화학제품 관련 액체 화물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은 매출액이 연평균 4.0%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탱크 컨테이너를 증설해 2020년 말 8482기로 확대했으며 2021년에는 2월 말 기준 680기를 투입하고 200기 발주를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는 일본의 화학제품 수송방식을 대규모로 수송할 수 있는 탱크 컨테이너와 트럭, 철도, 내항선을 이용하는 복합수송으로 전환함에 따라 운전기사 부족에 대응함과 동시에 환경보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고압가스 사업은 프레온가스 회수부터 재생, 무해화에 이르는 풀라인업 서비스를 가스 탱크컨테이너 이외에도 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에 대한 진출, 거래량 확대, 일본 영업거점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NRS, 소형 타입 중심 특수사양 라인업 강화
NRS는 ISO 탱크 컨테이너 사업에서 특수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년 200-300기 수준으로 신설투자를 계속하는 가운데 가스 탱크컨테이너, 탱크로리를 대체하는 소규모 타입 라인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콜타르 피치용 고온 컨테이너, 프레임 안에 하역용 펌프를 장착한 타입 등을 투입했으며 앞으로는 일본에서 확립한 비즈니스를 해외시장에도 전개할 방침이다.
1982년 일본에서 최초로 ISO 탱크 컨테이너에 따른 위험물 수송을 시작한 NRS는 컨테이너 임대 및 판매, 국내수송, 보관, 유지보수, 통관업무와 함께 자회사인 영국 Interflow의 국제 복합일괄수송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임대 가능한 탱크 컨테이너는 약 5000기로 일본 최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수제품은 초고온, 식품 관련용 구동장치 장착, 분체용, 전기가열 및 냉각, 반도체 관련 고순도 약품용 라이닝 컨테이너, 국내외 겸용 고압가스 컨테이너 등 다양한 타입을 라인업하고 있다.
수요처 요구에 대응한 커스터마이징 타입을 확충하고 라이닝 타입에 새로운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임대하고 있는 탱크 컨테이너에 GPS 기기를 장착해 위치정보, 이력을 포함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가와사키(Kawasaki), 고베(Kobe)에 이어 슈난(Shunan)에 보관소를 개설해 탱크 컨테이너 세척, 유지보수, 법정검사 등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NRS가 보유한 보관소 가운데 유일하게 초순수 장치를 도입해 품질요구가 엄격한 반도체 관련 약액 등에 사용되는 탱크 컨테이너 세척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