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종현)이 2021년 상장을 목표로 진행해온 IPO(기업공개) 일정 연기를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월30일 입장문을 통해 GM(제너럴모터스)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IPO를 지속 추진할지 여부를 10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상장을 목표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절차를 시작했으나 최근 심사기간 연장을 신청하는 등 일정을 늦추고 있다.
GM이 전기자동차(EV) 볼트 화재로 리콜에 나서며 상장해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연기를 고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GM이 2017-2019년 생산 볼트 6만9000대에 대한 배터리 모듈 교체 리콜에 나서며 2021년 2분기 91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GM이 8월20일에 또다시 2017년 이후 생산된 볼트와 파생모델 볼트EUV 7만3000대를 추가적인 리콜 대상으로 지정하며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볼트 리콜 비용이 총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사태로 충당금 뿐만 아니라 최대 100조원으로 추산됐던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M의 추가 리콜 발표 이후 LG화학 주가가 12.8% 급락해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진행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리콜에도 불구하고 GM과의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가치 있는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수요기업”이라며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리콜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공고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