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은 기후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나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현저하게 나타나 수요가 침체되고 있다.
일본은 출하량이 2016년 이후 다시 90만톤이 무너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감소율은 5%에 그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적으로는 1990년대를 정점으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서서히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당분간은 기후에 따라 증감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공업적으로 가성소다(Caustic Soda)에 염소가스를 투입해 생산하고 있으며, 무색투명한 액체로 염소 냄새가 강하고 공기, 열, 빛 등에 매우 불안정해 방치하면 서서히 유효염소를 잃어버려 장시간 수송 및 보관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CA(Chlor-Alkali) 생산기업들이 공장 주변을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수요기업들이 식염용액을 전해산화함으로써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얻는 온사이트(On Site) 설비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선박평형수 처리가 신규 용도로 부상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최근 선박평형수 시스템이 신규 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선박평형수는 화물선, 탱커 등 대형 선박이 항행할 때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내에 싣는 바닷물이며 물을 싣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플랑크톤, 해조, 저생생물 등 생물체가 이동함으로써 외래종 유입 등으로 생태계에 교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으며 핀란드가 52번째로 비준한 후 2017년 9월8일 발효했다.
일본은 2014년 협약을 체결하고 해양오염 및 해상재해 방지에 관한 법률을 일부 개정해 법규를 정비함으로써 최장 2024년 9월8일까지 유예했으나 기존 선박을 포함해 400톤 이상인 외항선은 모두 선박평형수 처리설비(BWMS) 도입을 의무화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유해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승인 리스트를 공개했다.
2021년 2월 기준 G8 가이드라인에 따른 설비로 일본기업이 개발한 7개 기종과 해외 14개 기종에 대해 형식지정 또는 설비확인을 진행했으며 IMO 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미국 연안경비대(USCG)의 자체 규제에 대응한 개정판 G8 가이드라인(BWMS 코드)에 따라 일본기업이 개발한 4개 기종, 해외 5개 기종을 승인했다.
2020년 10월28일 이후 새롭게 탑재하는 시스템은 BWMS 코드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수생생물을 제거하는 방식은 필터에 약품처리 및 자외선 조사를 융합한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사용하는 타입은 모두 일본기업이 개발했으며 G8에 따라 3개 기종, BWMS 코드에 따라 1개 기종이 승인됐다.
해외에서도 BWMS 승인을 취득하면서 차아염소산나트륨 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평형수 처리용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요는 아직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나 기존 선박을 포함한 의무화, SDGs(지속가능발전 목표)와의 관련성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종이‧펄프용 중심 침체 장기화
일본은 차아염소산나트륨 출하비중이 화학반응을 포함한 화학공업용 36%, 소독‧살균 등 상하수도용 18%, 탈묵, 표백 등 종이‧펄프용 7%로
3가지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처리‧폐수처리, 식품, 철강용이 뒤를 잇고 있다.
2020년 출하량은 86만2449톤으로 전년대비 5.0% 감소했다.
종이‧펄프용이 6만166톤으로 12.5%, 식품용이 2만3719톤으로 3.1%, 화학공업용이 31만1688톤으로 8.0%, 철강용이 2만1454톤으로 1.7% 줄어든 반면 상하수도용은 15만7190톤으로 1.4%, 수처리‧폐수처리용은 5만5151톤으로 13.5% 증가했다.
전체 출하량이 113만톤을 기록한 1996년에는 종이·펄프용 수요가 18만4000톤에 달했고 전체 출하량이 101만톤이었던 2004년에는 상하수도용 수요가 25만톤에 육박했다.
종이·펄프용은 환경부하 저감을 위한 탈염소화 흐름 속에서 표백이 염소를 함유하지 않은 ECF(Elementary Chlorine Free) 공법으로 전환되면서 과산화수소 등으로 대체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상하수도용은 상수도의 염소 소독에 사용되는 액체염소를 대체하면서 수요가 증가했으나 오사카(Osaka), 도쿄(Tokyo) 및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고도정수처리가 정비됨에 따라 프로세스 전체적으로 염소 사용량이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반면, 화학공업용은 2020년 전체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출하량이 약 5만7000톤 증가에 그쳐 전체적인 수요 증가를 견인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수처리용, 장마‧무더위로 수요 급증
일본 차아염소산나트륨 시장은 2020년 수처리를 중심으로 일부 분야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영장 소독용 수요 침체가 두드러졌다.
일본은 2020년 2월27일 정부가 전국적으로 휴교를 요청했으며 휴교기간은 3월부터 최대 3개월에 달했다. 4월7일 7개 도‧부‧현이 긴급사태를 선언했고 이후 대상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휴교가 5월까지 연장됐다. 
5월은 학교 수영장에 차아염소산나트륨 납품을 시작하는 시기이나 민간 수영장, 레저시설, 헬스클럽 등도 수영장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했고,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짐에 따라 호텔 등의 침구 표백 등에 사용되는 수요가 대폭 감소했고 화학공업, 철강 등 공업용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후가 급변하고 있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020년 장마 기간이 예년에 비해 매우 길었고 강수량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마는 5월 말 규슈(Kyushu) 남부지역에서 시작된 후 6월10일 무렵 전국적으로 확대돼 7월까지 이어졌으며 긴키(Kinki), 도카이(Tokai), 간토코신(Kantokoshin), 호쿠리쿠(Hokuriku), 도호쿠(Tohoku)는 8월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교해 142-195% 많았고 규슈 북부지역은 195%, 긴키는 180%, 도카이는 194%, 간토는 1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수처리장에서 소독용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요가 증가했다.
장마가 끝난 후에는 8월 도쿄 도심에서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혹서일수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졌다. 도쿄는 8월 혹서가 11일, 열대야가 19일, 나고야(Nagoya)는 혹서 22일, 열대야 27일, 오사카는 혹서 20일, 열대야 30일을 기록했고 나고야와 오사카는 8월 평균 최고기온이 36도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정수장 수질이 악화됨으로써 상수도용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요가 급증했다.
차아염소산나트륨 공급기업들은 2018년 혹서기에 생산 및 배송이 늦어져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공급체제를 개선‧강화했으나 일시적으로는 공급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도용, 품질 향상으로 고부가화
상수도용은 고품질 그레이드를 투입하고 있다.
일본 수도협회(JWWA)는 수도용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품질에 따라 특급, 1급, 2급, 3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급은 수돗물 수질기준으로 염소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2010년 새롭게 도입됐으며, 전국 대부분의 정수장이 1급 및 특급을 사용하고 있다.
특급은 염소산 함유량이 kg당 2000mg 이하, 브롬산 함유량이 10mg 이하로 원수 수질에 따라 염소 주입률이 높거나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약품의 염소산 농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을 때 염소산과 관련된 수질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염소산 함유량이 500mg, 200mg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100mg 이하인 그레이드도 등장했다.
특급을 생산하는 CA 공장은 일본 동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간토 지역에서는 도아고세이(Toagosei), 쇼와덴코(Showa Denko), AGC가, 도호쿠 지역에서는 도소(Tosoh)가, 죠신에츠(Joshinetsu) 지역은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이, 도카이 지역은 Nippon Light Metal(NLM)이 생산하고 있다.
일본 서부에서는 유일하게 도아고세이가 도쿠시마(Tokushima)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특급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1급에서 특급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