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GM(제너럴모터스) 리콜 리스크를 털고 시가총액 4위를 되찾았다.
10월13일 오전 11시14분 기준 LG화학 주가는 80만7000원으로 전일대비 1.4% 올랐으며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2거래일 동안 종가 기준 8.0% 급등했다.
코스피가 1.5% 가량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며 8월26일 이후 처음으로 80만원선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한때 7위까지 밀려났던 시가총액 순위도 4위를 회복했다.
10월12일 GM의 전기자동차(EV) 볼트 화재 사고에 따른 리콜 관련 충당금 6200억원을 2021년 3분기 영업실적에 반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불확실성을 잠재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이 분담하는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은 2분기 910억원을 포함해 총 7110억원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GM이 9월 볼트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8월23일에는 하루에 11.0% 넘게 폭락했고 10월3일에는 2020년 11월 이후 10개월만에 장중 60만원대가 붕괴됐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 사고와 관련된 셀 및 모듈 공정 개선이 완료돼 생산은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잠정 중단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도 다시 추진되며 2022년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추후 충당금 설정 비율 상향조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과 연이은 화재로 제기된 중장기 수주 경쟁력 문제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LG그룹은 10월12일 공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각각 7000억원씩 총 1조4000억원의 리콜 비용을 분담한다고 발표했으나 GM은 LG로부터 최대 19억달러(약 2조2733억원)를 배상받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해 수치 차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리콜 비용은 실제 수리되는 자동차 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리콜 상황에 따라 LG화학의 분담금이 더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LG화학 관게자는 “GM은 앞서 구형·신형 모두 전수 교체를 전제로 충당금을 설정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합의에 따라 충당금 부담 의무가 해소돼 합의 전 설정한 충당금을 환입하는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들을 가정해 분담금을 합리적으로 추정해서 산정했고 충당금 추가 설정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