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자동차기업의 직접 생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도요타(Toyota Motor)는 2030년까지 미국에 전기자동차(EV)를 포함해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총 34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약 70%를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전동자동차(xE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터리를 포함한 자동차 소재 및 부품 현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 것이며 신규기업을 설립하고 하이브리드자동차(HV)용 배터리 생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배터리 생산체제 정비 및 연구개발(R&D)을 수행하기 위해 15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며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도 계획의 일부로 설정하고 있다.
최근까지 배터리 생산에만 10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70개의 배터리 내재화 라인을 신규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중국에서는 파트너와 함께 현지 조달체제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도요타 본사와 북미 사업법인인 TMNA(Toyota Motor North America), 도요타통상(Toyota Tsusho) 등이 함께 설립해 2025년부터 상업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능력, 사업구조 등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며 2031년까지 약 12억9000만달러(약 1조4300억원)를 투자해 1750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연료전지자동차 등 전동자동차 판매에서 호조를 누리고 있다.
2020년 미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가 감소한 속에도 도요타는 전동자동차 판매대수가 33만7036대로 전년대비 22.7% 증가했고 북미지역 판매대수가 도요타가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판매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6.0%로 4.5%포인트 상승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 2021년 말까지 전기자동차 모델 2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V) 모델 1종을 출시하고 2025년에는 신규 차종 가운데 40%를 전동자동차로 바꿈으로써 2030년 미국에서 150만-180만대의 전동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은 주요 자동차기업들이 전동자동차 도입에 나서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은 2035년까지 신규 출시 차종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제로(0)화하기 위해 2025년 30개 이상의 신규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고, 폭스바겐(Volkswagen)은 미국공장에 8억달러를 투자해 2022년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화학, SK온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도 자동차기업과의 합작으로 확대하며 자동차기업의 독자 행보를 견제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