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씰, 라벨 to 라벨 리사이클 추진 … 군제, 폴리올레핀계 재활용
음료병용 라벨을 중심으로 기존의 3R(감축‧재사용‧재활용) 전략과 다른 리사이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음료병을 회수한 후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은 리사이클하고 있으나 라벨은 대부분 소각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음료 생산기업들이 병 리사이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화학‧필름‧컨버팅 등도 라벨 리사이클을 본격화하고 있다.
음료용 라벨 메이저인 후지씰(Fujiseal)은 2021년 3월 주력제품인 쉬링크 라벨의 라벨 to 라벨 리사이클 공동 실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과 다이니치세이카(Dainichiseika Color & Chemicals), 베올리아(Veolia) 일본법인 등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자체 공장에서 발생한 불량제품, 단재 등을 미츠비시케미칼의 시가(Shiga) 공장에 건설할 실증 플랜트에서 재생할 방침이다.
2022년 이후에는 시중에서 회수한 PET병에서 라벨을 제거하지 않은 채 재생공정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의 필름 설계 및 제막기술과 후지씰의 라벨 설계기술을 융합시키면 파쇄‧탈묵을 거쳐 새로운 쉬링크 라벨로 재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베올리아의 고도 선별 노하우도 주목하고 있다.
후지씰은 공동 실증 외에도 미국에서 실증실험을 완료한 쉬링크 라벨을 제거하지 않은 채로 PET병을 리사이클하는 공정을 일본에 도입할 계획이다.
PET병과 라벨을 함께 세정하기 위해서는 탈리잉크가 필요해 잉크 생산기업과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군제(Gunze)는 폴리올레핀(Polyolefin)계 용기 라벨용 쉬링크 필름의 재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군제는 중량 기준으로 일본 용기 라벨용 쉬링크 필름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로 현재 수축 특성이 우수한 PS(Polystyrene) 쉬링크 필름을 주력 공급하고 있다.
PS를 강도와 내약품성이 우수한 PET로 감싼 하이브리드 스타이렌 수축 필름도 공급하면서 음료용 PET병 외에 세제나 화장품에 사용되는 이형 병에서도 채용실적을 거두고 있다.
경쟁기업도 식품포장 용도에서 폴리올레핀계 쉬링크 필름을 공급하고 있으나 용기 라벨용으로 한정하면 일본에서 군제만이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올레핀계 쉬링크 필름은 용기에 대한 추종성이 우수해 가열이나 냉각에 따른 병 팽창 및 수축에도 대응할 수 있고 마감성이 좋은 특징을 살려 냉동음료, 세제 등 용도에서 채용되고 있다.
용기 라벨은 다른 포장 용도보다 높은 수축률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형태의 용기는 50%, 이형 용기는 70% 이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제는 최근 기술 개량을 통해 그동안 폴리올레핀으로는 실현이 어려웠던 충분한 수축률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투명성, 인쇄적성 등도 달성했으며 유럽‧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미국은 PET병을 라벨을 부착한 채 분쇄하고 리사이클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쇄 후 물에 넣었을 때 비중이 1 이하인 폴리올레핀은 떠오르고 1 이상인 PET 등 다른 소재는 가라앉아 분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군제는 폴리올레핀이 범용수지 중 사용량이 가장 많고 리사이클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동일 용량의 석유에서 생산되는 양도 다른 수지보다 많아 리사이클을 확대할수록 환경부하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2022년 초 출시를 목표로 수익성, 투명성, 인쇄 적합성 등을 향상시킨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플래스틱리사이클협회(APR)나 유럽 PET병 플랫폼(EPBP) 인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유럽기업들이 폴리올레핀계를 생산하고 있어 품질 뿐만 아니라 수송 면에서 경쟁할 방침이며 당장은 일본 모리야마(Moriyama) 공장에서 생산‧수송할 계획이나 장기적으로는 미국에서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제품은 출시 3년 후 생산량을 수백톤으로, 2030년에는 수천톤으로 확대해 군제의 주요 수익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순환형 공급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순환경제형 공장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모리야마 공장에서는 제조공정이나 납품처에서 배출된 단재를 리사이클하고 있으며 폴리올레핀계 쉬링크 필름에도 동일한 리사이클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식물 베이스 원료와 합쳐 리사이클 원료의 활용을 촉진하고 2030년에는 신규 석유화학 베이스 플래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폴리올레핀계 쉬링크 필름을 출시할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