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CR(Chemical Recycle)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LG화학은 2024년 1분기까지 충청남도 당진에 국내 최초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2만톤 건설할 계획이다.
열분해유는 사용 완료 플래스틱에서 추출할 수 있는 재생 연료이며 새로운 플래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투입이 가능하다.
쉽게 재활용하지 못하고 폐기해야 했던 과자 봉지나 즉석밥 비닐 뚜껑, 용기 등 복합재질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등은 열분해 과정을 거쳐 초기 원료인 나프타(Naphtha)를 추출하고 석유화학 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당진 신규공장에 고온·고압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플래스틱을 분해시키는 CR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초임계 수증기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으로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갖추어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데 유용하다.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기술과 달리 열분해 과정에서 탄소덩어리(그을림) 생성을 억제해 별도의 보수 과정 없이 연속 운전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LG화학은 초임계 열분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무라테크놀로지(Mura Technology)와 협업하고 있다.
2021년 10월 CR 분야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무라테크놀로지에 대한 지분 투자도 나섰고 최근에는 무라의 기술 판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기업 KBR(Kellogg Brown & Root)과 기술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공장 기본설계를 위한 공정 라이선스 및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했다.
열분해유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화학은 실질적인 검증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열분해를 비롯한 CR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관련 재활용 기술 및 원료를 보유한 연구기관,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