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안료 시장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안료는 중국‧인디아 등 신흥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바스프(BASF), 클라리언트(Clariant) 등 기존 메이저들의 사업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DIC는 2019년 바스프에서 분사된 안료 사업부 C&E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2021년 6월 모든 인수 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안료 사업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최근 컬러필터(CF)용 안료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은 중국이 LCD(Liquid Crystal Display) 대국으로 떠오르면서 대응이 요구되고 있어 2022년부터 추진할 장기전략에 맞추어 컬러 &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새로운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잉크, 페인트, 플래스틱 등 3대 볼륨존이 범용화됨에 따라 틈새 수요를 노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제품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IC는 기존 장기전략에서도 △용도와 관계없이 제공하는 가치를 전환 △기능성 안료를 새로운 견인차역으로 내세워 생산제품군 형성 등의 2가지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기존에는 고부가가치 안료를 △디스플레이 △화장품 △자동차 페인트 △(농업용 착색제 등) 스페셜티 용도로 공급해왔고 디스플레이와 화장품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나 바스프로부터 인수한 고급 안료와 광휘재, 무기안료, 응용기술 및 응용제품을 활용하면서 용도별 비중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능성 색재 사업에서는 색채 뿐만 아니라 기능을 부여하는데 주력하며 자동차 페인트 용으로 라이다(LiDAR) 감지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안료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DIC가 인수하기 전에 C&E가 개발해둔 고부가가치 안료가 있기 때문에 시장을 개척하면서 양사의 기술력을 융합시킨 신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기능성 색재는 어느 지역에서든 건축용 차열 페인트와 적외선 흡수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기능소재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CF용 안료는 3원색 가운데 녹색 계열에서 80% 이상, 청색 계열은 5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나 로우엔드제품을 중심으로 중국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C&E가 적색 계열은 물론 더 넓은 색 영역을 표현할 때 필요한 황색 계열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LCD 분야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으나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마이크로 LED 등 새로운 방식의 디스플레이도 CF를 사용하기 때문에 C&E와 함께 안료계와 염료계를 모두 개발하며 대응할 예정이다.
CF 이외에는 블랙 매트릭스 등 흑색 용도에서의 기술 융합에도 나서기로 했으며 OLED 디스플레이용 뱅크 소재 등 주변 영역에 대한 탐색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