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절반 이상이 생산활동 재개 … 6월 중순 일상회복 목표 완화
중국 상하이시(Shanghai)가 제조업 재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가 2022년 5월13일 발표한 시내 중점 제조업 활동 재개 상황에 따르면, 매출액 2000만위안(약 28억원) 이상 제조업 9000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4400사가 생산활동을 재개했다.
화학‧반도체 등 봉쇄령 중에도 생산을 유지해온 곳은 물류망 회복에 맞추어 가동률을 높이고 있고, 자동차는 상하이시와 장쑤성(Jiangsu), 저장성(Zhejiang) 등 장강델타 지역의 연계를 바탕으로 서플라이체인 기능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으며 SAIC Motor 등 대형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들이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3월 말 봉쇄령을 내렸고 4월 중순 이후 제조업은 방역조치를 강구하면 당국의 허가 아래 생산활동을 재개하도록 허가함으로써 제조업 재가동을 유도했다.
화학기업은 상하이화학공업원구(SCIP)에서 가동하고 있는 사이노펙(Sinopec) 계열사 Gaoqiao Petrochemical이 가동률 90%를 회복했고, 바스프(BASF)도 평균 가동률 70%를 되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5월 중순에는 호텔 등 격리용 시설과 병원 외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외출을 허용하는 기본 청령구역의 설치를 확대했다. 진산구(Jinshan), 칭푸구(Qingpu), 펑셴구(Fengxian), 쑹장구(Songjiang) 등 4개 지역이 기본 청령구역으로 지정됐고 제조업 재가동률이 70% 이상에 달했다.
상하이시가 3회에 걸쳐 발표하고 특히 조기 가동 재개를 촉진했던 약 3000사의 가동 재개율은 현재 70% 이상이며 최초 명단에 기재된 666사는 95% 이상, 외국계 847사는 80% 정도가 재가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산업 가운데 자동차는 SAIC Motor와 SAIC-GM, SAIC-Volkswagen, 테슬라(Tesla) 4사가 5월13일 기준으로 안정적인 가동체제를 유지했고 소재‧부품 생산기업은 약 1100사가 공장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도 재개돼 테슬라는 4월 이후 4900대, SAIC Motor는 1만5000대를 수출했다.
반도체는 5월 중순 기준으로 9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인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를 비롯해 Hua Hong Semiconductor, Shanghai GTA Semiconductor 등 3사는 풀가동하고 있으며 제조장치, 소재, 패키지 관련기업들도 잇달아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의약품·의료 분야에서는 CT 검사기 등 주요 의료기기 생산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가동률이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로슈(Roche) 현지법인과 Junshi Bio, DESANO 등 제약 메이저는 풀가동 체제를 회복했다.
상하이시는 서플라이체인 정상화를 위한 물류기능 회복을 목표로 자동차 통행 및 노동 재개 허가증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교통규제로 화학‧자동차산업에서 원료‧부품 조달과 생산제품 공급이 정체되는 문제가 있었으나 장강델타 내부에서 인근 장쑤성, 저장성과의 물류 도달률을 90%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상하이시는 앞으로도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안전한 생산활동 재개를 유도하기 위해 지원을 계속하며 코로나 프리 공장, 코로나 프리 산업단지를 늘리는 한편 제조업 이외의 국내외기업들도 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상하이시의 코로나19 관련 봉쇄령은 5월 말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시 당국은 5월 중순 진행한 회견에서 총 3단계에 걸쳐 봉쇄 조치를 해제함으로써 6월 중순 완전한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월15일 최초로 1000명 이하로 줄어 당국의 감염 확산 방지 조치와 예방이 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상하이시는 시내 지역들을 봉공구, 관공구, 방공구 등 3개 지역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5월16일에는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봉공구에서 7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나오지 않으면 관공구로 변경하고, 3일 이상 신규 확진자 수가 나오지 않은 관공구는 방공구로 다시 완화해 우선 해제 대상으로 관리하는 완화 정책을 공개했다.
해제 1단계에 해당하는 5월16-21일에는 기존과 동일한 이동제한 조치 및 감염방지 대책을 실시했으며 2단계인 5월22-31일에는 봉공구, 관공구를 점차 해제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6월1일부터 6월 중순까지는 시내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