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H, 2차 조직개편 통해 구조재편 … JFE, 차세대 수익원 육성
일본 화학기업들이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기능성 화학제품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MCH(Mitsubishi Chemical Holdings)는 2022년 하반기부터 2차 조직개편에 나서 자동차, 전자, 헬스케어 등 생산제품과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분산돼 있던 기간업무 시스템(ERP)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도 통일된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유럽‧미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등 성장 분야에서는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며 자동차용 탄소섬유는 이태리 화학기업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MCH는 2021년 말 범용소재 중심의 석유화학, 탄소 사업을 2023년경 분리하고 대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를 중심으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한 바 있고, 2020년 4056억엔이었던 EBITDA(금리‧세금‧감가상각비 계상 전 이익)를 2025년 5400억-5600억엔으로 3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유럽‧미국 경쟁기업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있는 가운데 성장이 뒤처진 것은 매출액이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화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2022년 4월 조직개편에서 법무, 재무, 디지털, 연구개발(R&D) 기능을 세계 전체적으로 통일하고 현재 20개 정도인 ERP를 일원화함으로써 존마크 길슨 사장이 내세웠던 One Company, One Team을 위한 경영체제 일체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이후의 2차 조직개편에서는 사업조직을 크게 변경해 생산제품별로 구분돼 있던 기존조직을 4개 분야로 통합함으로써 글로벌화할 때 필요한 마켓 드리븐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전자, 자동차 소재는 현재 일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미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장을 기준으로 생산제품을 집약시킨 후 글로벌 마케팅팀을 조직해 주요 수요기업에게 직접 제안함으로써 기존제품만으로도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 반도체, 항공‧우주, 헬스케어 등 강화 영역은 생산제품을 조합한 다음 필러나 실리카(Silica)를 부여하는 포뮬레이션(개량‧가공)형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함으로써 소재를 단독으로 판매했을 때보다 가치를 높임으로써 수익성 향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FE Chemical도 기능성 화학제품 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JFE Chemical은 2021년 11월 중국 음극재 합작공장을 가동했고 일본과 중국에서 자동차용 하드카본 음극재 생산을 순차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음극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학수지 원료 사업은 일본공장 확장 프로젝트에 착수해 2022년 말 완공할 예정이며 페라이트 코어는 자동차용 공급을 위해 일본에서 신규 소성로를 도입함으로써 품질 개선에 착수했다.
반면, 기초화학제품 사업은 원료 수급에 맞추어 최적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이상적인 생산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JFE Chemical은 JFE Steel의 100% 자회사로 철강 제조 시 발생하는 콜타르와 가스, 산화철 등을 원료로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고로강 수요가 급감하며 모회사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 원료가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피치와 크레오소트유, 벤젠(Benzene)류를 포함한 기초화학제품에서 배터리 소재, 정밀화학제품, 자성 소재, 플래스틱 성형 소재 등 4개 분야로 이루어진 기능성 화학제품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LiB(리튬이온전지) 음극재는 2021년 중국 합작공장을 가동했다. 최초의 침상코크스계 공장이며 세계적인 전기자동차(EV) 시장인 중국 현지에서 가동함으로써 수요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으로 공정을 나누어 생산하는 하드카본 음극재는 뛰어난 출력내성이 호평을 받으면서 일본 자동차기업에 대한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고 정치형 용도에서 차세대 LiB로 주목받고 있는 APB의 전수지전지에도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피복 천연흑연계 음극재 역시 판매가 꾸준해 자동차용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정밀화학제품은 광학수지 원료 사업에서 수요 충족형 생산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가사오카(Kasaoka)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자성 소재는 자동차용 고품질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설비 신뢰도가 높은 기존 연속로를 기본으로 신제품 양산에 필요한 엄격한 온도 및 분위기 제어를 실현할 수 있는 소성로를 구라시키(Kurashiki) 공장에 도입했다. 자동차 탑재제품 소형화 및 고주파화에 필요한 미세구조 제어를 위해 특수한 온도와 분위기 제어에도 대응할 수 있는 사양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플래스틱 성형 소재인 KP 시트는 경량성과 쾌적한 차내공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단열성, 흡음특성 등을 부여한 그레이드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신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