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휘발유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국내 정유기업들의 휘발유 생산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도 달성했다.
다만, 고유가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2021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2022년 상반기 휘발유 생산량이 총 8421만5000배럴로 전년동기대비 약 9.1% 늘었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차질 영향으로 휘발유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내 정유기업들이 휘발유 생산량을 집중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상반기 휘발유 수출량도 5197만7000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경유 수출량도 8.8% 증가해 9510만2000배럴에 달했다. 수출액은 휘발유가 64억6000만달러(약 8조4238억원), 경유는 128억8000만달러(약 16조7955억원)로 105.2%, 106.8%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석유제품 평균 수출단가는 2022년 1월 배럴당 97달러에서 6월 155달러로 올랐고, 상반기 평균 수출단가는 76.8% 폭등해 배럴당 127.7달러에 달했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상·하반기를 통틀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279억5600만달러(약 36조681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유가 영향으로 상반기 석유제품 국내 소비는 다소 주춤해 휘발유는 427만4000배럴, 경유는 7907만8000배럴로 각각 1.4%, 3.5% 감소했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이동량은 늘었으나 휘발유·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흑자는 SK이노베이션이 3조9783억원으로 249%, 에쓰오일이 3조539억원으로 154%, 현대오일뱅크가 2조748억원으로 206% 폭증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