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옥소올코올(Oxo-Alcohol)인 n-부탄올(n-Butanol)과 2-EH(Ethylhexanol)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부탄올은 7월19일 중국 내수가격이 톤당 7815위안으로 2022년 초에 비해 15.7% 하락했으며, 2-EH는 4월 중순 1만2433위안에서 7월20일 8367위안으로 32.7%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극심한 다운스트림 수요 부진으로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원료 프로필렌(Propylene) 약세까지 더해져 바닥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유가 약세에 프로필렌 급락이 약세 견인
프로필렌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하락까지 겹쳐 약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프로필렌 현물가격은 8월25일 FOB Korea가 톤당 855달러로 30달러 하락했고 CFR China도 870달러로 25달러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8월26일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100.99달러로 폭등했으나 나프타가 8월26일 C&F Japan 톤당 669달러로 17달러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중국 Oriental Energy가 저장성(Zhejiang)의 닝보(Ningbo) 소재 No.2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를 8월2일부터 정기보수하고 있으나 별 영향이 없었다. 프로필렌 생산능력은 66만톤이다.
Tianjin Bohai Chemical Group이 7월29일 정기보수에 들어간 톈진(Tianjin) 소재 프로필렌 생산능력 60만톤의 PDH 플랜트를 재가동했기 때문이다.
프로필렌은 한때 1200-1300달러 수준으로 초강세를 나타냈으나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800달러때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옥소알코올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2022년 2월 하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배럴당 120-130달러로 초강세를 계속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90-100달러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으며, 중국 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어 머지않아 90달러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옥소알코올, 2-EH·n-부탄올 중심으로 하락세 장기화
2-EH 현물가격은 8월25일 CFR China가 톤당 1145달러, CFR SE Asia는 1200달러로 약보합세를 계속했다. 
n-부탄올 현물가격도 8월25일 CFR China가 톤당 990달러, CFR SE Asia 역시 1000달러로 3주간 보합세를 형성했다.
프로필렌이 800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하고 가소제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부탄올과 2-EH는 다양한 용도에 투입되고 있으나 PVC(Polyvinyl Chloride) 가소제의 원료가 핵심 용도이다. 무수프탈산(Phthalic Anhydride)에 n-부탄올을 투입해 DBP(Dibutyl Phthalate)를, 무수프탈산에 2-EH를 투입해 DOP(Dioctyl Phthalate)를 생산하고 있다.
무수프탈산 역시 수요 부진 및 원료가격 약세가 계속되면서 8월25일 CFR China가 1020달러, CFR SE Asia는 1075달러에 머물렀다.
원료 O-X(Ortho-Xylene) 현물가격이 FOB Korea 톤당 1080달러, CFR China 1035달러를 형성했으나 다운스트림 가소제 DOP 수요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DOP는 CFR China가 1280달러로 변동이 없었고 CFR SE Asia는 1330달러에 그쳤다.
DOP는 PVC가 폭락세에서 벗어남으로써 소폭 반등했으나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13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PVC는 7월 중순 CFR China가 975달러로 1000달러가 무너졌고 CFR SE Asia는 1060달러, CFR India는 1125달러로 50-100달러 폭락한 후 하락세를 계속했다. 8월10일 CFR China 905달러, CFR SE Asia는 990달러로 반등했으나 8월24일 CFR China 89달러, CFR SE Asia 890달러, CFR India 990달러로 급락 폭락했다.
VCM(Vinyl Chloride Monomer)이 CFR China 730달러로, EDC(Ethylene Dichloride)가 CFR China 320달러, CFR SE Asia 330달러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침체로 자가소비 전환
국내에서는 LG화학이 n-부탄올 5만5000톤, 2-EH 24만4000톤, 한화솔루션이 n-부탄올 1만1000톤, 2-EH 11만2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5월 n-부탄올 생산량은 3만4473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으나 2-EH는 12만4063톤으로 3.4% 감소했다.
n-부탄올은 국내수요가 생산능력보다 높아 부족분을 수입하고 있으며, n-부탄올 생산을 위해 2-EH 가동률을 소폭 감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화환율 상승과 운송비 부담 등으로 2022년 상반기에는 n-부탄올 수입량이 2만6093톤으로 3.3% 감소했고, 2-EH는 2만549톤으로 44.0% 급감했다. 2-EH는 수출량 역시 3만7030톤으로 27.2% 줄어들었다.
국내기업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시황이 악화되자 내수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부탄올은 2022년 1-5월 내수판매가 3만3125톤으로 2.7% 증가했고 2-EH는 10만1176톤으로 2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화학은 아크릴레이트(Acrylate) 생산을 위한 자가소비가 중심이며 내수판매, 수출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대응해 강경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주요 도시 봉쇄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면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 하반기부터 주택가격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부동산 건설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졌고 건설공사가 지연되며 피해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위축과 건설공사 지연이 발생하는 중국과 달리 국내 건설 수주액은 20조6000억원으로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용, 비주거용 건축 부문이 각각 39.6%, 21.3%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PVC 시황은 중국 경기침체로 좋지 않으나 n-부탄올과 2-EH는 내수 매출이 선방하고 있는 편”이라며 “원료가격 약세로 영업이익 역시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it@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