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C, 5년 이내 원격조작 기술 실용화 … 만성 인력부족 문제도 해결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 그룹이 화학 플랜트를 원격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후쿠오카(Fukuoka) 사업장에 2023년까지 건설할 식품 소재 공장을 주요 생산기지인 요카이치(Yokkaichi)의 미에(Mie) 사업장에서 원격으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가을 가동한 후 검증 시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4-5년 이내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개 사업장에서 장기간 축적해온 고도의 생산기술을 해외 등 다른 공장에도 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야간근무 감축 등 노동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기술로 기대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실제 공장의 가동 상황을 컴퓨터상 가상공간에 재현한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원격 가동을 실현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증강현실(AR) 기술과 공장에서 추출한 각종 가동 데이터, 플랜트 설계 및 구조 정보 등을 조합해 만든다.
다른 화학기업들도 공장 가동 관리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고 있으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격으로 가동하는 것은 미츠비시케미칼이 일본 최초로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동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미래 가동 상태를 예측하며 원격 조작 판단에 활용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2023년 후쿠오카 사업장에 건설할 식품 소재 공장은 케이크나 캔커피에 사용되는 유화제 슈가 에스터를 생산한다. 슈가 에스터는 미츠비시케미칼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이며 최근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의 주요 생산기지인 미에 사업장은 숙련 제조 오퍼레이터를 육성하고 있으며 고도의 생산기술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공장을 나누었을 때 기술이 분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원격 가동으로 공장 제어를 한곳에 집중시키면 고도의 생산기술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공장 증설 계획을 유연하게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안 관련 법률 및 규제 조사가 요구되나 일본에서 해외 혹은 해외에서 일본 공장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쿠오카 유화제 공장은 미래 공장을 실현하기 위해 온도‧압력 등을 측정하는 센서와 화상 해석, 로봇을 사용함으로써 원료 투입과 품질 평가 등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프로세스를 최대한 자동화할 계획이다.
2023년 10월 상업가동을 위해 우선 후쿠오카 사업장에 제조 오퍼레이터를 배치한 다음 원격 가동 검증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미에 사업장에 원격 조작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점차 전환해 4-5년 안에는 원격 가동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화제 공장은 배치식 연속가동 플랜트로 24시간 상시 가동이 기본이어서 야간근무량이 많으며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격 가동이 가능해진다면 야간근무를 줄일 수 있으며 공장을 순회하며 감시하는 로봇 개발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쿠오카 공장은 기술 수립을 위한 검증의 장소로 활용하기 때문에 투입 인원이 기존 공장보다 적으나 초반에는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원격 가동 기술을 다른 유화제 공장으로 횡적 전개함으로써 DX(Digital Transformation)를 활용한 생산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