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1일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영향으로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82.20달러로 전일대비 2.21달러 급등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2.06달러 올라 78.2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는 0.95달러 상승하며 76.74달러를 형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12월16일 기준 미국 상업 원유 재고는 4억1823만배럴로 전주대비 589만배럴 줄어 166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략비축유(SPR)도 365만배럴 감소해 상업 원유 재고와 합친 전체 원유 재고는 7억9686만배럴로 전주대비 954만배럴 줄었고 1986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유 재고 감소는 수출량이 4만배럴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4주 평균 원유 수출량이 역대 최고치인 426만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경유 등 중간유분 재고는 겨울철 한파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1억1993만배럴로 24만2000배럴 감소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지속 시사 역시 국제유가 급등에 일조했다.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OPEC+가 200만배럴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 에너지 장관의 발언에 대해 OPEC+ 감산 정책이 계속될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함에 따라 공급 확대 기대감이 축소됐다.
중국의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도 국제유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방역당국이 12월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수가 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정부의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여행 수요 감소 우려는 국제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많은 지역에서 폭설이 예보됨에 따라 항공편 지연, 도로 교통 마비 등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