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LNG(액화천연가스)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
EU 집행위원회가 1월13일(현지시간) 발간한 분기별 에너지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LNG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89% 급증한 약 32억입방미터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감축에 따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산 LNG 수입량은 2022년 1-11월 520억입방미터로 2021년 전체 수입량 220억입방미터의 2.5배에 달할 만큼 크게 늘었다.
EU와 미국은 2022년 3월 LNG 교역 증가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2030년까지 매년 500억입방미터를 수입하고 EU 수요 45%를 차지하는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기로 합의했다.
LNG가 대체재로 떠오른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줄인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3분기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통한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했다.
러시아에서 벨라루스(Belarus)를 잇는 가스관을 통한 공급량은 96%, 노드스트림(Nord Stream)-1과 우크라이나 가스관 공급량은 각각 85%, 63% 줄었다. 러시아는 2022년 9월 원인불명의 공격을 이유로 노드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을 중단했다.
러시아에서 흑해를 지나 튀르키예(터키)로 이어지는 가스관만 유일하게 21% 늘어났다.
이에 따라 EU의 2022년 1-11월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은 전년대비 총 690억입방미터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U는 LNG 수입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면서 러시아산 가스 감축 충격파를 완화하는데 성공했지만 2022년 3분기에만 가스 수입 비용 1010억유로(약 135조6000억원)를 지출하며 지난 10년을 통틀어 최대 금액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EU가 2023년에도 LNG 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세계 가스비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LNG가 EU 가스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로 2022년(20%)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