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PA(Polyamide) 66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최대 메이저 Pingmei Shenma가 상하이(Shanghai)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 PA 메이저인 인비스타(Invista)는 중국 생산능력을 40만톤으로 2배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진출기업들은 원료부터 일관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PA66는 2021년 주요 생산국인 미국이 대한파 피해를 입으며 글로벌 공급이 급감했고 중국이 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PA66은 기계적 특성, 내열성, 내약품성이 우수한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로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EV) 보급을 확대할 때 필요한 소재이기 때문에 자급률 향상을 위한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henma, 상하이 생산능력 2배 확대
중국은 PA66 수요가 2021년 기준 65만톤으로 내수가 2027년까지 연평균 4% 이상 증가함으로써 글로벌 성장률 3%대 후반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화학산업은 현행 5개년 계획에서 PA66을 생산 확대가 시급한 고기능 수지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수입의존 탈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ingmei Shenma는 중국에서 최초로 PA66을 사업화했으며 허난성(Henan), 장쑤성(Jiangsu), 푸젠성(Fujian)에서 플랜트를 가동하며 22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고 조만간 상하이 자회사를 통해 신규 6만톤을 가동함으로써 최대 메이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 플랜트는 2024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No.1 2만톤을 건설하며 원료 아디핀산(Adipic Acid) 29만톤과 유도제품 에어백 원사 공장까지 함께 건설해 일관생산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PA66 메이저인 인비스타는 2022년 여름 상하이 화학산업단지(SCIP)에서 PA66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재 4만톤 증설공사를 완료해 전체 생산능력을 19만톤으로 확대했으며 2024년 3월까지 40만톤으로 2배 증설한다. 중간원료 HMDA(Hexamethylenediamine)부터 이어지는 일관생산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사이노켐도 신규진출 선언
신규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산둥성(Shandong) 소재 화학기업 Qixiang Tengda Chemical은 쯔보(Zibo)에서 2022년 8월 PA66의 원료로 사용되는 ADN(Adiponitrile) 20만톤 플랜트의 시험가동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PA66 20만톤도 완공해 일관생산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중국 엔지니어링 최대 메이저이자 국영기업인 CNCEG(China National Chemical Engineering Group)와 합작으로 설립한 Tiachen Qixiang New Material이 설비 가동을 담당한다.
산둥성 소재 민간기업인 Longhua New Material은 2022년 4월 쯔보에서 2028년 전체 완공을 목표로 PA66 108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생산라인을 3기에 걸쳐 건설하며 No.1 16만톤은 2025년 초 가동하기 위해 2022년 여름부터 건설하고 있으며 1-3기 프로젝트에 총 73억위안(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영 화학 메이저이인 사이노켐(Sinochem) 역시 PA66 사업화에 나섰다.
산하 농약 메이저인 Jiangsu Yangnong Chemical의 자회사인 Ningxia Ruitai Technology를 통해 닝샤후이족 자치구 중웨이(Zhongwei)에서 PA66 4만톤, HMDA 2만5000톤을 건설했고 시험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섬유 메이저인 Fujian Eversun도 푸저우(Fuzhou)에 2024-2025년 완공을 목표로 원료를 포함 생산능력 60만톤의 대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석탄화학, 비료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Hubei Sanning Chemical은 사업구조 혁신 일환으로 PA66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PA66 20만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2021년 말 토지 정비에 착수했으나 공사기간 및 완공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ADN 증설 통해 원료 조달난 해결
중국은 2021년 말 기준으로 PA66 생산능력이 56만톤에 달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약 40만톤에 그쳐 가동률이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중국에서 PA66 컴파운드 생산을 개시한 어센드(Ascend Performance Materials)는 ADN 부족이 가동률 저하의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이 대한파로 PA66 뿐만 아니라 ADN 생산까지 줄였고 중국은 ADN 자급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ADN은 HMDA 전구체로 제조공법에 따라 주로 벤젠(Benzene) 베이스 아디핀산이나 부타디엔(Butadiene), AN(Acrylonitrile) 등을 원료로 생산하며 세계적으로는 부타디엔 베이스 설비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Pingmei Shenma 다음으로 PA66 생산능력이 큰 Huafon Chemical은 충칭(Chongqing)에서 ADN 30만톤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1년 중국 최초로 벤젠(아디핀산) 제조공법을 채용해 2021년 No.1 10만톤을 가동했다.
Huafon Chemical은 PA66 생산능력이 10만-12만톤이며 원료 생산 확대에 맞추어 PA66 생산능력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ADN 20만톤 플랜트를 완공한 Qixiang Tengda Chemical은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5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로세스는 자체 개발한 부타디엔 공법을 채용한다.
인비스타 역시 ADN 40만톤을 완공하고 HMDA와 PA66 플랜트와 통합해 가동할 예정이다.
PA66 신규 진출기업인 Ningxia Ruitai Technology와 Fujian Eversun, Hubei Sanning Chemical 역시 ADN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플라이체인 안정화를 위한 합종연횡도 잇따르고 있다.
인비스타는 2022년 초 Pingmei Shenma에게 PA66과 아디핀산 기술 라이선스를 결정했으며 5년간 ADN 및 아디핀산을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상하이에서 HMDA 20만톤을 건설하고 있는 어센드는 완공 후 현지 PA66 생산기업에게 원료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가격 톤당 2만위안 중반대 강세 장기화 
2020년 9월 톤당 1만9000위안 수준이던 중국 PA66 내수가격은 공급부족 영향으로 2021년 3월 4만위안으로 폭등했고 최근에도 2만2000-2만3000위안대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PA66 생산성이 글로벌 메이저 수준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며 생산능력대로 100% 공급 가능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PA66 생산능력을 200만톤 이상으로 4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지원하고 있어 앞으로도 신증설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21년 PA66 수입량이 25만톤으로 내수의 40% 수준에 달했다.
PA66은 자동차용으로 라디에이터 탱크, 내장부품 등에 사용돼 경량화에 기여하며 에어백 원사 등으로도 투입되고 있다. 이밖에 전기·전자부품, 의류, 포장용기, 의료기기 등 적용 용도가 넓으며 증설투자와 함께 최근에는 다른 수지를 PA66로 대체하는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어센드, 동남아 PA66 시장도 개척
어센드는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한다.
어센드는 글로벌 PA66 메이저 가운데 하나로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와 연구센터 등을 두고 있으며 최근 동남아에 HMDA와 PA66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함에 따라 동남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어센드는 2020년 중국의 수지 컴파운드 생산기업 NCM (Changshu)와 Tehe Engineering Plastic (Suzhou) 공장을 인수했으며 2022년에는 장쑤성(Jiangsu) 롄윈강(Lianyungang)에 2023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PA66 원료용 HDMA와 특수 화학제품 플랜트를 건설하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인디아에서는 2022년 3월 엔지니어링 소재 생산기업 FPL 인수에 나서 5월 초 인수를 완료하고 5월 말부터 생산을 시작함으로써 남아시아 지역 최초의 생산기지로 정착시키고 있다.
중국, 인디아 다음으로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약화되면서 타이 등 동남아 자동차 시장이 10%대 성장하고 있고 2022년 말부터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동남아에 생산기지는 물론 연구센터를 건설함으로써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도 아시아 지역이 전체 사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아시아 수요기업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생산 및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추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어센드는 타이에서 자동차부품용은 물론 전자‧전기, 결속타이 용도로 PA66을 공급하며 일정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Starflam 시리즈는 100종 이상이 UL 인증을 취득했고 우수한 성능이 호평받으며 전자소재와 전기자동차(EV) 분야에서 채용이 늘고 있다.
Vydyne XHT는 장시간 섭씨 230도 환경에 노출돼도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갖추어 자동차 엔진룸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신에너지 자동차의 제진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해 Vydyne AVS 시리즈도 개발했다.
포괄적 컴퓨터 응용 설계기술(CAE) 지원을 통해 NVH(Noise‧Vibration‧Harshness) 방지 성능을 향상시켰고 경량화, 운전 쾌적성, 안전성 확보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