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곽노정)가 10년만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판매가격 하락으로 2022년 4분기 매출액 7조6986억원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조7012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냈고 순이익도 마이너스 3조5235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3.5% 감소한 7조66억원, 순이익은 74.6% 격감한 2조438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고용량 D램 공급을 늘리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에 사용되는 차세대 메모리 DDR5와 고대역 메모리 HBM을 선보였으나 하반기에 닥친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메모리 사업이 급격한 하강 국면을 맞이하며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023년 상반기 반도체 재고는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반도체기업들이 공급을 늘리지 않아 정점을 기록한 뒤 IT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을 늘리며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3년 서버용 CPU 10나노급 4세대(1a) DDR5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따라 시황 반등 시 SK하이닉스가 확보한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Solid State Drive) 기술력으로 빠르게 영업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1a나노미터와 176단 낸드 등 주력 품목 및 신제품 수율이 안정궤도에 올라 차세대 1b나노미터와 238단 낸드 CAPEX(자본지출)를 차질 없이 진행해 2024년 시장에 대비할 계획이며, 높아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2023년 투자액은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로 DDR5·HBM3‧모바일DDR5 등 미래성장 분야에 집중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022년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위기를 잘 극복하고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