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는 2022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으나 횡재세 도입 여론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매출이 78조569억원으로 전년대비 6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9989억원으로 129.6% 급증함으로써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매출 34조9550억원에 영업이익 2조7898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매출 42조4460억원에 영업이익 3조481억원을 올렸으며, 아직 영업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유기업들의 호실적에 횡재세 도입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난방비 폭등 사태와 연관지어 정유기업으로부터 횡재세를 걷은 다음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횡재세 도입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월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정유기업에게 횡재세를 걷어야 한다는 의견에 “원유 생산과 정제를 모두 수행하는 다른 국가 정유기업과 정제마진에 주로 의존해 영업이익을 내는 국내 정유기업은 차이가 있다”면서 “아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한국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정유기업들은 최근 수년 동안 정유 사업 부진을 석유화학 등 비정유 사업으로 상쇄시켜왔으나 2022년에는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했고 정제마진 초강세가 이어져 정유 사업에서 호조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하반기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정제마진도 약세로 돌아서며 재고 평가 손실이 반영돼 4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이 6833억원, 에쓰오일은 157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이 1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7% 급감했다.
그러나 2023년 1분기에는 정유기업들이 다시 수익성 개선 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러시아 제재와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으로 수급 타이트가 계속되고 경기 연착륙,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조달 비용이 낮아진 것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람코(Saudi Aramco)가 국제 원유 판매가격에 붙이는 프리미엄 OSP(Official Selling Price)는 2023년 1분기 평균 배럴당 0.7달러로 2022년 4분기의 4.7달러에 비해 4달러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동안 발표된 증권사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180억원, 68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