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유류 입찰이 계속 유찰되면서 군이 보유중인 유류제품 재고가 일부 소진될 위기에 처하자 정유사들이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석유제품을 일단 외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조달본부가 2월20일-3월12일 4차례에 걸쳐 항공유와 경유 등 군납유류에 대해 실시한 입찰이 정유사의 불참으로 모두 유찰된 이후 SK와 LG-Caltex정유는 재고가 바닥난 경유제품 등을 외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군이 비상시를 제외하고 미계약 상태에서 외상으로 군납유류를 공급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군과 정유사는 앞으로 입찰 등을 통해 공급계약이 성사된 이후 물품대금을 정산키로 했다. 군납유류 외상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2000년 군납유류 입찰이 9차례나 유찰돼 재고가 바닥나자 군이 창군 이후 처음으로 전시 비축유를 사용해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정유사들은 당시 군의 재고가 바닥나자 일단 유류를 공급한 뒤 나중에 정산하자고 제의했으나 군이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석유사업법에는 정부가 비상시에 수급 조정명령을 내려 정유사가 비축하고 있는 유류를 언제든 가져다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편, 정유사들은 국방부가 제시한 입찰 예정가가 보험료, 품질보정비, 국내수송비 등을 반영하지 않은 낮은 가격이기 때문에 낙찰을 받아 공급해봤자 손해만 보게 되어 현재로서는 입찰에 계속 불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Chemical Daily News 2001/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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