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수가격 1800달러대 약세 … BPA, 급락 이어지며 하방압력
PC(Polycarbonate)는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PC 내수가격이 2023년 6월 톤당 1900달러로 하락하며 2000달러가 붕괴됐고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6월 말 1800달러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PC 생산기업들이 원료 BPA(Bisphenol-A) 가격 하락에 맞추어 생산을 늘림으로써 PC 재고가 상당수준 축적됐고 2023년 춘절 연휴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요 회복이 예상만큼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PC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BPA 가격이 잠시 반등하고 다른 합성수지나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와 마찬가지로 PC 역시 재고가 일정수준 소진되며 내수가격이 1800달러에서 1825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약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내수가격이 1825달러로 소폭 오른 당시 위안화 기준 상승 폭이 달러화 기준보다 커 수요기업들이 추가 급등을 우려해 구매를 늘리는 한편 그동안 저가공세를 펼쳤던 중국계 PC 생산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등 반등 분위기가 고조됐으나 실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5월 발생한 Luxi Chemical 폭발 사고에 따른 수급 변화 폭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Luxi Chemical은 사이노켐(Sinocehm) 산하기업으로 5월1일 오전 산둥성(Shandong) 성도인 지난(Jinan)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랴오청(Liaocheng) 하이테크단지 공장에서 화재를 동반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바 있다.
랴오청 하이테크단지 공장은 PC 생산능력이 20만톤이며 사고 이후 가동중단이 불가피해 중국 수급을 타이트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PC 가동률은 6월에도 70%대 후반에 머물렀으며 8월 Zhejiang Petrochemical, Wanhua Chemical이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내수가격이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BPA 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고 유럽‧미국 시황이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수익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합성수지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PC 생산능력이 343만톤으로 수요와의 격차가 63만톤이며 수입량을 더하면 격차가 138만톤으로 더 늘어나게 된다. 즉 글로벌 전체 잉여 생산량 중 80%가 중국에 몰려 있는 것으로 재고 소진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공급과잉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내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Wanhua Chemical처럼 고기능 그레이드, 특수 그레이드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수익 개선 가능성이 있으나 수출이 가능한 생산기업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재고 소진 속도가 더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PA 역시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PA는 PC, 에폭시수지(Epoxy Resin) 등 전방산업 수요가 침체된 영향으로 중국 내수가격이 톤당 2만위안에서 1만위안대 이하로 급락했다.
화둥(Huadong) 지역 거래가격은 2023년 6월 9600위안으로 봄철에 비해 300위안 이상 하락했고 PC 및 에폭시수지 가동률이 크게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함에 따라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은 6월 기준 가동률이 PC는 70%, 에폭시수지는 50% 이하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연말까지 BPA 생산능력을 550만톤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더해지면서 수익 악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3년 추진하는 신증설 프로젝트만 100만톤 이상에 달하고 일부는 이미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에는 Hengli Petrochemical (Dalian) New Material Technology가 23만톤을 가동할 예정이다.
PC도 신증설 투자가 활발해 BPA 생산능력 추가분 가운데 50-60%는 소화될 것으로 판단됐으나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에 대규모로 BPA 신증설이 진행되고 있어 공급과잉이 확실시되고 있다.
타이완 FPC(Formosa Plastics)는 저장성(Zhejiang) 닝보시(Ningbo)에서 신규 17만톤을 가동해 현지 생산능력을 32만톤으로 확대했고, Zhongxin Chemical은 광둥성(Guangdong) 후이저우시(Huizhou)에서 24만톤을 가동하며, Luxi Chemical은 생산능력을 2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BPA 생산기업은 LG화학과 금호P&B화학이 각각 45만톤을 가동하고 있고,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 합작기업 롯데GS화학도 2023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20만톤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BPA 시황이 장기간 상승하지 못함에 따라 LG화학은 최근 BPA 사업 정리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으며, 금호P&B화학은 2020년 No.5 20만톤 증설 계획을 포기했다.
금호P&B화학은 내열성, 내후성을 기존 BPA보다 개선한 고부가 HBPA(Hydrogenated BPA) 5000톤을 건설해 수익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