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프, 난징에서 30만톤 증설 … 한화, GS에너지와 30만톤 합작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김동관·남이현)은 글로벌 EVA(Ethylene Vinyl Acetate) 시장에서 영향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EVA는 에틸렌(Ethylene)과 초산비닐(Vinyl Acetate) 단량체를 공중합체해 생산하며 핫멜트(Hot-melt) 접착제, 신발 중창 및 부표, 태양광 모듈
용 시트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EVA 시장은 2021년 440만톤에서 연평균 5.6% 성장하고 중국은 명목 수요가 2015년 118만톤에서 2022년 276만톤으로 연평균 11.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2분기 매출이 3조39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41억원으로 28.7% 감소했다.
케미칼 부문은 석유화학 시황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1조3413억원으로 16.1%,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79.1% 급감한 반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이 1조6290억원으로 32.0%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380억원으로 292.0% 폭증했다.
EVA는 중국 태양광 침체에 중국 증설 확대로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운임비 하락에 따라 원가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기준 EVA 생산능력이 총 36만톤으로 국내 1위이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따라 4월 말 GS에너지와 태양광 소재 합작기업 에이치앤지케미칼을 공식 출범했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은 여수단지에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EVA 생산능력 최대 30만톤급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며 원료 에틸렌(Ethylene)은 GS칼텍스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이 생산한 EVA는 한화첨단소재가 420억원을 투입해 증설하고 있는 음성 EVA 시트 생산라인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36만톤, 케미칼 관련기업 26만톤, 에이치앤지케미칼 30만톤을 통해 EVA 생산능력을 2025년 92만톤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미국 엑손모빌(ExxonMobil)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다만, 바스프(BASF)가 중국에서 대규모 EVA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바스프는 사이노펙(Sinopec)과 합작한 BASF-YPC를 통해 장쑤성(Jiangsu) 난징(Nanjing)에 EVA 30만톤 플랜트를 건설해 중국 생산능력을 총 5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ASF-YPC는 장베이(Jiangbei) 신소재 하이테크파크에서 고압관형 공정 기술을 채용한 EVA 2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바스프가 2023년 4월 난징 페어분트(Virbund) 확장 투자에 착공함에 따라 EVA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리게 됐다.
BASF-YPC는 주로 태양광 패널 봉지재용 공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사이노펙을 포함한 중국 석유화학 메이저들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EV) 서플라이체인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양광 패널과 LiB(리튬이온전지)용 고부가제품 생산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태양광발전은 2022년 이미 중국이 글로벌 점유율 80-90%를 차지했고 태양전지 봉지재 필름도 중국기업 생산제품이 90%를 점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국내 태양광 내수는 중국산 저가공세에 따라 2015년 2조2896억원에서 2021년 2조1695억원으로 축소됐고 SKC는 2020년 4월 EVA 시트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봉지재로 투입되는 EVA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POE(PolyOlefin Elastomer)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2022년 기존 5개 사업부문을 4개로 줄였으며 2023년 6월에는 한화토탈에너지스를 통해 POE 파일럿 플랜트 건설을 완료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POE가 EVA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으나 최근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POE 시장은 2030년 63억달러로 연평균 6.9% 성장이 기대되며 POE필름은 태양전지를 보호하고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며 기존 태양광용 EVA필름에 비해 발전효율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