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요 6사 영업이익 감소 … 반도체‧자동차용 고기능 소재도 침체
화학기업들은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수익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일본은 주요 화학기업 7사 중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을 제외한 6사가 범용 석유화학제품 시황 악화로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경기침체로 기초소재 수요가 급감했고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석탄 가격 등이 하락함으로써 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사업이 주력인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3분기 연
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스미토모케미칼은 사우디 석유화학 합작기업 페트로라비(PetroRabigh) 수익 악화 영향까지 더해져 분기별로 200억-300억엔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미츠비시케미칼의 주력제품 MMA(Methyl Methacrylate) 및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의 주력제품 PVC(Polyvinyl Chloride) 시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으나 에틸렌(Ethylene) 가동률이 낮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 영업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2분기에 영업적자를 면했으나 아사히카세이와 함께 3분기 큰 폭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미츠비시케미칼과 스미토모케미칼은 당분간 수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영업실적 전망을 보류했다.
미쓰이케미칼은 4분기부터 에틸렌 가동률을 80% 이상으로는 끌어올릴 수 있으나 90%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도소(Tosoh)는 유도제품 플랜트용 올레핀을 외부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에틸렌 가동률 올리기가 용이해 이미 요카이치(Yokkaichi) 크래커 가동률을 90%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전체 에틸렌 가동률이 2023년 6월까지 11개월 연속 손익분기점 기준 90%를 하회했으며 2분기 평균 가동률은 81%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화학기업들은 수익 개선을 위한 구조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최근 시황 악화로 재편 중요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으며, 아사히카세이는 하반기까지 구조재편을 가속화함으로써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2분기는 화학기업들에게 범용화학제품 외 분야에서도 수익 악화를 회피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세키스이케미칼은 2분기 반도체 설비용 파이프 부품 수요 증가를 타고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증가했으나 반도체 재고 자체는 해소하지 못했다.
다른 화학기업들도 반도체 소재 사업이 부진했으며 자동차 생산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게 이루어짐으로써 자동차 소재 등 고기능 화학소재 사업 부진이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책임기자)